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100%를 모두 보여주고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요키시는 최고 145km의 투심 패스트볼을 무려 60구나 던지며 커브(13구)-체인지업(10구)-슬라이더(8구)를 곁들여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요키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7승째를 손에 넣으며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에 수비 도움까지 받았으니 완벽한 투구였다. 요키시는 1회 시작부터 무실점의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빠르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쌓은 뒤 정수빈에게 우익수 방면에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으나, 야시엘 푸이그가 펜스에 충돌하면서 타구를 건져냈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순항은 이어졌다. 요키시는 3회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책은 없었다. 그리고 4~5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마침내 승리 요건을 갖췄다. 큰 위기도 극복했다. 요키시는 6회 허경민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렸으나,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정후가 홈을 파고드는 허경민을 지워냈다.
두 차례 큰 수비의 도움을 받은 요키시는 6회가 끝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김태훈(1이닝)-김재웅(1이닝)-문성현(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뒷문을 걸어 잠가 요키시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요키시는 승리의 공을 호수비를 펼친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수비에서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 푸이그와 이정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이정후 쪽으로 향한 타구는 애매했는데, 잡아줄 것이라 믿었다.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항상 믿고 있다"며 "푸이그에게 향한 타구는 넘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해주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019시즌부터 키움에 몸담은 요키시는 어느새 KBO리그에서 누적 이닝만 600이닝을 돌파했다. 리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1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선수들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장수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배경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변화가 숨어있다.
요키시는 "매년 조정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특정 상황에서 특정 구종을 더 많이 던지는 변화를 주고 있다. KBO리그는 9팀밖에 만나지 않기 때문에 똑같은 팀과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항상 상대 타자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 외국인 선수로서 새롭게 한국을 찾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요키시는 "일단 건강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프지 않게 던질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을 찾는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낸 뒤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100%를 모두 보여주고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37승 1무 24패 승률 0.607을 기록, 1위 SSG 랜더스와 간격을 2.5경기로 좁혔다. 요키시는 "2019년 멤버가 더 좋지만,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의 성적을 유지해서 꼭 정규시즌에서 1위를 거둔 뒤 한국시리즈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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