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뭐하는 거냐고 그러더라.”
키움 간판스타 이정후는 21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후반기 대비 훈련을 마치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면 정말 MVP 욕심을 냈을 텐데 홈런이 안 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올스타전서 3안타를 터트리며 식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1회 첫 타석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우측 폴대 부근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홈런성 파울을 치고 직접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며 관람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 타구가 파울이 선언되면서 이정후도 김이 빠졌다. 아무래도 올스타전에 나간 선수라면 MVP에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해당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그 다음 수비에선 박병호(KT)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워닝 트랙 부근에서 몸을 날려 걷어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솔직히 그 타구가 홈런이 안 돼 아쉬웠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이후 내 타석애서 찬스가 걸려서 욕심도 냈는데 잘 안 됐다”라고 했다. 최선을 다하는 와중에 호수비가 나오니, 결국 절친한 선배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박병호는 이후 1루에서 만난 이정후에게 “너 뭐하는 거야”라고 했다. 물론 ‘엄근진 모드’가 아닌 장난 삼아 던진 말이었다. 이정후는 웃으며 “나도 모르게 잡은 것이다”라고 했다. 박병호도 이정후의 호수비 때문에 MVP가 될 기회를 놓쳤다.
그날 이정후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레게머리를 하고 나갔다. 당시 약속대로 곧바로 뒷머리를 정리했다. 이날 말끔한 헤어스타일로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머리를 자르니 시원하다. 올스타휴식기에 잘 쉬었고 리프레쉬했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본인의 수비력을 다시 인정받은 올스타전이었다. 이정후는 “수비는 일단 내게 날아오는 공을 잘 잡아야 한다. 투수를 도우려면 수비를 잘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지명타자는 선호하지 않는다. 방망이가 잘 안 맞아도 수비를 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팀에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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