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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그라운드 위의 신사’라고 불린 전 EPL스타 게리 리네커가 손가락을 잘못 놀렸다가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리네커는 최근 여자 유로 2022 결승전이 끝난 후 우승팀인 영국 팀의 승리를 축하하는 트윗에 성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뜨거운 논쟁속에 빠졌다.
영국 ‘미러’는 지난 4일 ‘리네커가 여자대표팀에 대한 트윗때문에 터무니 없는 반발을 비난하고 그가 트윗을 삭제한 이유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사연은 지난 1일 새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이 연장전 끝에 클로에 켈리의 득점으로 우승을 확정짓자 리네커가 트윗을 날렸다.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여자 대표팀이 해냈다. 켈리는 잉글랜드의 여주인공이다. 브래지어 없음.”
리네커가 올린 트윗은 이게 전부였다. 그런데 마지막 단어, 브라 없음(bra none)이 문제를 일으켰다. 팬들은 리네커가 성차별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남자 선수들은 감격에 겨워 유니폼 상의를 벗고 환호하는 것처럼 여자 선수들도 할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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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리네커는 ‘노브라’라는 단어를 적어 넣는 바람에 구설에 오르게 된 것이다. 사실 노브라도 아니고 분명히 켈리는 스포츠 브라를 입고 환호했었다.
이런 지적이 있다보니 리네커도 실수를 인정하는 것처럼 곧바로 트윗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를 본 영국민들은 ‘성차별’이라며 리네커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트윗을 삭제했지만 이미 널리 퍼졌기 때문에 영국민들은 리네커의 인식에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리네커는 영국 BBC의 해설자이다. 더더욱 팬들이 화가난 것이다. 팬들은 "정말 실망스러운 트윗이다. 여자 선수들이 오늘 한일은 정말 위대한 일이다. 그런데 당신은 그것을 성차별로 축소했다. 남자들이 우승했다면 남성 속옷에 대해 이야기했을까”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팬은 “캐주얼 성차별의 또 다른 예일 뿐이다. 왜 그녀의 브래지어를 언급하냐?왜 그녀의 목표를 축하하지 않나. 여성들은 항상 이런 종류의 ‘농담’을 참아내어야 한다. 우리는 그런것들에 대해서 지쳤다”라고 리네커를 힐난했다.
‘캐주얼 성차별’은 평상시 남자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농담삼아 하는 성차별 발언을 의미한다. 그래서 리네커도 무심결에 그런 단어를 트윗으로 날린 것으로 보는 것이다.
팬들은 리네커의 무신경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한 단체의 CEO는 “리네커는 지금 삭제된 잘못 판단된 트윗에 대한 성차별적 반응에 대해 사과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리네커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며 변호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리네커가 쓴 글에 성차별적인 것은 전혀 없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리네커는 사과대신 자신의 사용한 언어에 대해서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윗에서 “이런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며 “축하하는 자리에서 하는 말장난이었다”고 밝혔다.
트윗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리네커는 “트윗이 경기를 보지도 않은 사람들에 의해 맥락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려워 삭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리네커와 유로 2022 결승전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영국 켈리.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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