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카더라로 문제 삼으면 너무 가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차기 당 대표가 유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경찰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8·28 전당대회 이전인 이달 중순께 마무리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대놓고 정치개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 맞춰 수사를 끝내겠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과 김혜경 씨를 둘러싼 사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는데 대해 "법 앞의 평등은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수사에도 균형이 필요하다"며 "기소권을 가진 검찰이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에 영향을 주고 특정 세력의 정치 이익에 복무하는 것은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고발에 따른 수사를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고 서글프다"며 "국민의힘과 검찰, 경찰이 쓰는 공격적 언어를 우리 안에서 듣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받고 있으니 리스크'라고 말할 게 아니라 구체적 문제점을 지적하라"며 "당신 고발당했더라, 당신 국가기관의 수사를 받더라 하는 '카더라' 자체로 문제 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으냐"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검경 수사를 '먼지 털듯'한다고 비유하며 "잘못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나 짐작이 아닌 명확한 팩트로 지적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경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이 의원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들을 욕하게 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여러분들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 재미있으라고 과장한 게 문제가 됐다. 앞으로는 좀 더 (발언에) 신중하겠다"며 "저는 '욕을 하는 플랫폼'이라고 표현한 게 아니라 문자폭탄을 보내느니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한 게시판도 플랫폼 기능이 있으니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비명(비이재명)계가 주장하는 '사당화' 우려에 대해 선을 그으며 "지금까지 (민주당이) 그랬으니까, 우리도 그랬으니까 이재명도 그러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며 "이재명은 다르다. 너무 본인들 공천 걱정하지 말고,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국 국민과 당원들이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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