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홈에선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추신수(SSG)는 과연 언제 우익수 수비를 나갈까. 즉, SSG는 언제 지명타자 로테이션이 가능할까. 이제 이런 의문을 던지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추신수가 수비를 안 해도 SSG 외야수비력은 막강하며,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안 해도 베테랑들이 알아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한다.
추신수는 작년 11월에 미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현지에서 짜준 재활 프로그램대로 올 시즌을 준비했고, 치르고 있다. 송구훈련 프로그램을 시즌 내내 소화해왔다. 애당초 수비를 7월 이후에는 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8월 초에도 추신수는 수비를 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 기존 오태곤-최지훈-한유섬 체제에서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우선 2014년 내셔널리그 외야수 골드글러브 출신 후안 라가레스가 왔다.
라가레스는 주전 좌익수를 꿰찼다. 기대대로 매우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낸다. 지난달 27일 인천 LG전서는 득점권 상황서 채은성의 타구를 담장 쪽에 기대다시피 점프, 걷어내며 ‘2루타 도둑’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여기에 ‘신구짐승’이 다시 1군에서 뭉쳤다. 김강민은 전반기 중반 이후 다리 부상으로 빠져있는 시간이 길었다. ‘원조 짐승수비수’답게 수비에 대한 지분이 상당하다.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슈퍼백업’으로 나선다. 간혹 선발 출전할 때는 최지훈을 우익수로 밀어내고 중견수를 차지한다. 김원형 감독의 김강민 신뢰는 여전하다. 최지훈 역시 공수겸장 중견수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이러니 SSG 팬들은 추신수 특유의 레이저 송구를 보고 싶어도 못 보는 상황이다. 추신수도 메이저리거 시절 건강할 때는 수비력이 상당히 좋았다. 작년에도 간혹 우익수로 나가면 특유의 강견을 뽐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주 광주 KIA 3연전과 3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추신수의 수비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8월 첫 주가 지나면 가능할 것이다. 주 2회 정도 생각하고 있다. 신수가 수비를 하면 (한)유섬이가 지명타자로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추신수가 간혹 우익수 수비를 하면 한유섬, 최지훈, 라가레스 등 주전 외야수들에게 지명타자를 맡겨 수비를 하지 않는 여유를 제공할 수 있다. 지명타자 로테이션은 144경기 체제에선 필수에 가꺼깝다. 특히 1년 중 가장 더운 8월에는 체력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이 팀의 야수진은 30대 중반~40대 초반이 지배한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다.
김원형 감독은 “아직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확한 얘기는 없다. 송구 프로그램은 마쳤고, 요즘에도 홈에선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8월 한달간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데, 신수가 수비를 해주면 다른 외야수들이 체력관리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정황상 추신수가 우익수로 컴백할 날이 오긴 올 것 같다.
[추신수의 수비 연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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