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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후반기 평균 자책점 24.59다. 이태양(SSG 랜더스)에게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태양은 이번 시즌 21경기(15선발)에 출전해 6승 3패 1홀드 92⅔이닝 44실점(39자책) 53삼진 28사사구 평균 자책점 3.79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활약은 좋았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시작으로 이태양이 무너졌다.
지난달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한 이태양은 5이닝 9실점(5자책) 11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전 2.57이었던 평균 자책점이 2.93까지 올라갔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이태양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7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⅓이닝 7실점(7자책) 1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를 기록했다.
4일 고척돔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⅓이닝 4실점(3자책) 4피안타 1사사구를 기록했다. 6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이태양은 결국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후반기 2경기에서 3⅔이닝 11실점(10자책)이다. 평균 자책점 24.59다.
5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김원형 감독은 이태양의 부진에 관해 얘기했다. 김 감독은 "전반기 끝나기 전에 경기에 나오고 딱 20일 있다가 경기를 뛰었다. 공백기가 길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감각은 감각이고 쉬었으면 구위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구위가 안 올라오다 보니 본인도 쫓기고 마운드에서 좋았을 때의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구위가 나오지 않으며 이태양의 빠른 카운트로 승부를 보는 장점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태양이 장점은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는 것인데, 계속해서 코너워크 위주로 던지려 하니 볼 카운트가 2B2S, 3B2S로 가게 됐다. 원래 그런 투수가 아닌데 말이다"라고 했다.
결국, 이태양에게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군으로 보냈다. 김원형 감독은 "몸은 문제가 없다. 2군에 내려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재정비가 필요하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많이 쫓긴다"라며 "원래 태양이가 마운드에서 볼, 스트라이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데, 너무 아쉬워하는 게 보였다. 내 생각에 쫓기는 것 같다. 좋은 모습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태양의 뒤를 이어 올라온 오원석이 5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 1사사구 5삼진으로 호투하며 SSG의 6-5 역전승을 거뒀다.
조기 교체에 대해 김 감독은 "원래 지켜보려고 했다. 지난 경기보다 이태양의 공이 괜찮다고 느꼈으면 1이닝이라도 더 보고 교체 타이밍을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솔직히 얘기하면 공이 안 좋았다. 그래서 (오)원석이를 준비시켜놨다"라며 "어제는 태양이가 5~6이닝 던져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6회까지 이기고 있으면 좋고 지고 있더라도 점수 차가 크지 않으면 7~9회는 준비가 돼 있었다. 확실하게 던질 투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원석이를 빨리 준비시킬 생각이 있었다. 태양이가 좋은 모습이었으면 어느 정도 믿고 갔을 텐데 불안정한 상태여서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계획을 해놨다"라며 "그런데 어제는 그 계획이 너무 빨리 왔다. 그런 상황에서 원석이가 잘 던져줘 구상한 것을 만들어줬다"라고 했다.
[SSG 랜더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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