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8회를 책임지던 장현식과 전상현은 아직 돌아온다는 얘기가 없다. 심지어 마무리 정해영마저 기복 있는 투구를 한다.
KIA의 9시 야구가 불안하다. 필승계투조 JJ 듀오가 7월 마지막 주에 동반 이탈하면서 어느 정도 각오하긴 했다. 그러나 누구도 마무리 정해영이 전반기 막판부터 기복 있는 투구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정해영은 6일 광주 두산전서 1이닝 5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6실점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4-1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3일 대전 한화전 이후 사흘만의 등판이자 이번주 세 번째 등판. 여기에 5위 사수를 위해 6위 두산에 절대 연이틀 패배할 수 없는 입장.
김종국 감독이 정해영에게 아웃카운트 4개를 맡길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그러나 정해영은 올라오자마자 솔로포-안타-투런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홈런을 내준 타자가 안재석과 정수빈이었다.
고졸 2년차 안재석은 이날 전까지 통산 홈런 4개였다. 56억원 외야수 정수빈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풀타임 주전에서 밀려났다. 둘 다 홈런과 거리가 먼 타자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38이닝 동안 1개의 피홈런(2일 대전 한화전 하주석 끝내기솔로포)만 기록한 정해영으로선 충격의 장면들이었다. 소위 말해 홈런을 '맞을만한’ 타자들이 아니었다.
정해영은 최근 기복이 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최근 10경기서 7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17에 5세이브 1패. 그러나 피안타 7개에 볼넷 6개였다. 그만큼 피출루가 많았다. 이 기간 주자 출루 없이 깔끔하게 세이브를 따낸 경기는 7월27일 광주 NC전(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 유일했다.
심지어 7월10일 광주 한화전서는 세이브 상황, 9회초에 올라와 2사 만루 위기를 만들어놓고 전상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종국 감독으로선 1승이 시급한 상황서 그날만큼은 위태로운 정해영보다 전상현이 낫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성공했다.
KIA는 후반기에 타선의 변비 증세가 심각하다. 출루는 활발하게 하는데 잔루가 많다. 6일 경기서도 9안타 5볼넷에 4득점이면 그렇게 화끈하게 터진 건 아니었다. 다만, 이날만큼은 정해영의 부진이 너무나도 뼈 아팠다. 물론 장기레이스를 치르면 이런 경기도 나온다. 여전히 정해영은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다. 그러나 KIA로선 정해영이 무너진 타이밍이 최악이었다.
KIA는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최소 5위 사수를 넘어 4위를 공략할 욕심도 있었다. 그러나 6위 두산에 연이틀 패배하면서 3.5경기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젠 5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 JJ 듀오는 당장 돌아올 수 없다. 그렇다면 정해영이 충격을 털어내는 게 시급하다.
타선은 완전체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컨디션을 올릴 일만 남았다. 올 시즌 내내 리그 상위권의 생산력을 뽐냈다. 최근 잔루가 많지만 애버리지를 감안하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JJ의 공백과 맞물린 정해영의 기복은 사실상 하루아침에 수습할 방법이 없다.
KIA의 9시 야구가 불안하다. 공교롭게도 정해영이 정수빈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허용한 시각이 21시3분이었다. 불안한 9시 야구는 5강 수성마저 위태롭게 한다. KIA가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처했다.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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