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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영국에서는 최근 12세 이하 선수들에게 헤드 연습을 할 수 없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어린 나이에 헤딩 연습을 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뇌를 보호하고 장차 치매 발병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영국 ‘더 선’은 7일 ‘리네커가 기억력이 너무 나빠져 자신이 득점한 골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리네커의 치매설은 본인이 직접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빛나는 경력에서 중요한 득점을 한 골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해 건강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리네커는 영국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이다. 잉글랜드 국가 대표로 48골을, 총 238골을 넣었지만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이는 최근 런던 디자인 박물관에서 열린 리네커가 행사 진행자의 “몇개의 골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거의 없다”고 대답했다.
처음에는 진행자가 농담인 줄 알고 웃음을 터뜨렸지만 리네커는 “아니다. 농담이 아니다. 나는 진심이고 지금 조금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리네커는 그 동안의 일을 털어놓았다. “예전부터 항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힌 리네커는 “최근 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그 구장에 있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여기서 골을 넣었냐고 물었는데 나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질문자는 리네커에게 “여기서 5골을 넣었다”고 알려주었다고 한다.
문제는 리네커의 대답이다. “나에게 뭐가 문제가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을 20년 전부터 하고 있었다.”
물론 리네커는 치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들어 축구 선수의 치매 발병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어 그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것이다.
1966년 영국이 월드컵 우승 당시 멤버중 레이 윌슨, 마틴 피터스, 노비 스타일스, 바비 찰튼, 잭 찰튼 중 5명이 모두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다.
전 맨유 스타 출신인 데니스 로는 "당시 꽤 무거웠던 공을 헤딩하고 있었는데 (치매나 뇌건강)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리 리네커와 앨런 시어러를 포함한 전직 선수 그룹은 최근 “스포츠의 치매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긴급히 제공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진=AFP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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