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좀 지켜보려고 한다.”
SSG 마운드가 다시 약간의 변화를 줬다. 이태양이 최근 1군에서 말소되면서, 불펜으로 돌아간 좌완 영건 오원석이 선발진에 재합류한다. 오원석은 마침 이태양의 최근 마지막 등판(4일 고척 키움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진은 자연스럽게 돌아갈 전망이다. 불펜도 오원석이 빠졌지만, 베테랑 노경은과 문승원이 셋업맨과 롱릴리프를 동시에 수행 가능하다. 김택형~서진용 필승계투조를 돕는 자원들은 양, 질 모두 충분하다.
SSG 선발진은 잘 나갔다.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가 퇴출 당한 것을 제외하면 토종 선발진은 굳건했다. 노경은이 손 부상으로 전반기에 잠시 쉬었고, 노경은과 오원석이 후반기에 불펜으로 간 건 어디까지나 박종훈과 숀 모리만도의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김광현과 윌머 폰트는 리그 최강 원투펀치다.
SSG 토종 선발투수가 올 시즌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건 이태양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태양은 전반기 19경기서 6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2.93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4.55. 3⅔이닝 동안 15피안타 10자책.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3경기 연속 난타 당했다.
SSG로선 이태양을 무리하게 1군에 올릴 이유는 없다. 김원형 감독은 2군에서 올라오는 이태양 관련 보고를 받아보고 1군 복귀 시기를 신중하게 잡을 듯하다. 현 시점에서 김 감독이 본 이태양의 부진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구위가 좀 떨어졌다”라고 했다. 전반기에 잘 했지만, 여전히 풀타임 선발 경험이 많지 않다. 한화 시절부터 구원투수 경험이 좀 더 많았다. 또 하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투수에게 나타나는 일종의 악순환이다.
김 감독은 “스스로 좋을 때의 좋은 공이 안 나오니, 평소보다 코너워크를 더 신경 쓰는 모습이 보였다. 자꾸 보더라인을 찾다 보니 볼이 되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서 쫓기는 모습이 나왔다”라고 했다.
사실 밸런스가 좋고, 각 구종의 구위가 좋은 투수라면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를 보고 던져도 내야 땅볼이나 빗맞은 뜬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타자들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보더라인을 의식한 피칭을 하다 자멸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태양은 전형적인 후자다. 이태양은 컨디션이 좋을 때도 보더라인 피칭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1위팀 선발진에도 아픈손가락이 있다. 다른 손가락들이 워낙 화려해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태양으로선 시즌 최대 위기다.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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