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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정말 보고 싶은 EPL 스타와 함께 근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24시간 대기해야한다면?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선수 전담관을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축구광’이라면 정말 ‘꿈의 보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자리인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가 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8일 ‘리버풀이 선수 관리 담당관을 뽑는다’고 보도했다.
이름은 거청하게 ‘선수 관리’이지만 뒤치다꺼리를 담당하는 직원이다. 정말 별의별 것을 다 대신 해줘야 한다. 반대로 선수는 말만 하면 별별 서비스를 다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데일리 메일’이 전한 내용을 보면 선수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신용카드나 집세, 아니면 전기세 등 별별 공과금 청구서를 처리 해줘야 한다. 집을 사기위해서 필요한 부동산 중개인도 소개해줘야 한다.
이것 뿐만 아니다. 세차도 해줘야 하고 선수들을 위해서 상품에 서명도 해야 한다. 이런 소소한 것들 조차도 선수 관리 담당관의 몫이다. 집사라고 보면 된다.
구단이 선수관리 담당관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직책을 둔 이유는 간단하다. 주급이 수만파운드에서 수십만 파운드에 이르는 선수가 사소한 세차나 이런 것들에 신경쓰지 말고 오직 축구만 열심히 하라는 의미이다.
구인 광고에 나온 조건을 보자. 선수들이 원하는 생활 방식으로 집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과 필요할 때마다 모든 선수에게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또한 선수를 대신하여 상품에 대한 서명도 해야 한다.
리버풀 등 유명 클럽에만 있는 직책이 아니라고 한다. 세필드 유나이티드 같은 팀에서도 있다. ‘선수 연락 담당관’이라고 불리는데 모집 광고를 보면 신청자는 여러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아마도 EPL 클럽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선수뿐 아니라 불어, 스페인어, 포루투갈어, 이탈리아어, 세르비아어 등 수많은 나라 선수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필요한 경우 부동산 중개인과 자동차 공급업체, 식품 제공업체,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연중무휴 24시간 대기할 수 있는 연락처와 네트워크 개발이 포함되어 있다. 즉 선수들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필요할 때 이를 해결해줄수 있는 ‘홍반장’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 팀 사우스샘프턴 클럽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직원이 있다. 이 직원은 근무시간의 약 40%를 집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그러면 이런 ‘선수 관리 담당관’의 혜택은 무엇일까? 우선 가장 큰 관심거리인 연봉. 약 3만~5만 파운드(4700만~8000만원)사이를 받는다고 한다. 영국 대졸 초임이 4000만원 정도라고 하니 나쁘지는 않다.
또한 1만6450파운드의 수강료를 들이면 UCFB에서 ‘축구 선수 관리’ 석사 학위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UCFB(University Campus of Football Business)의 약자로 축구 비즈니스 등을 하는 학부 및 대학원 학위와 경영자 교육을 제공하는 고등 교육기관이라고 한다. 본부는 번리에 있지만 리버풀의 경우, 윔블리에 있는 캠퍼스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럼 가장 큰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바로 선수들에게 ‘신중하고 충성스러운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리버풀의 살라.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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