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달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이 13연패를 당했을 때 ‘너무 심한 연패’여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단독’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한 고위 임원에게 삼성 야구단의 연패에 대해서 속내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공식석상은 아니지만 사석에서 이부회장은 "우승은 바라지 않았지만 그래도 13연패는 너무한다" 는 불만 또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는 것이 한국경제신문의 보도이다.
삼성은 지난 6월29일부터 7월23일까지 13연패를 당했다. 예전 같았으면 이 정도의 패배가 이어졌을 때 구단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거나 감독이 알아서 사표를 던졌는데 허삼영 감독은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컨트롤 타워'인 원기찬 대표이사 겸 구단주나 홍준학 단장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인디안 기우제’처럼 보고만 있었다.
결국 후반기가 시작된 지 10일만에 허삼영 감독은 부진한 성적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퇴시점도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때 거취를 명확히 했어야 했지만 후반기 혹시 반등을 하면 그냥 시즌 끝까지 가겠다는 얄팍한 계산을 했다가 약체였던 한화와 롯데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자 자진 사퇴 형식을 빌어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지금처럼 박진만 감독대행에게 팀을 물려주었다면 후임 감독이 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비 시간도 벌 수 있었지만 허삼영 감독은 끝내 사표를 던지지 않았다. 박진만 대행은 우천 취소가 된 덕분에 지난 3일부터 대행 데뷔전을 치렀다.
이런 과정을 보고 있던 이재용 부회장이 팀 역사상 최다 연패인 13연패를 당하는 모습을 본 후 이렇게 “심했다”고 솔직하게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이부회장의 심경 토로가 삼성라이온즈의 재도약으로 이어질 지는 좀더 두고봐야할 듯 하다. 우선 팬들은 단장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야구를 모르는 사장과 이를 계기로 ‘호가호위’하는 홍준학 단장이 물러나야만 제대로된 삼성 라이온즈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다고 팬들은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야구 사랑이 여전한 것임을 알게된 야구단 최대주주인 제일기획도 가만히 볼수는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과연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그룹의 ‘1등 DNA’를 이식받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삼성은 8일까지 40승57패로 9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려있는 5위 KIA에는 9경기 뒤져 있다.
[가족들과 야구장을 찾은 이재용 부회장.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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