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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임시완이 '비상선언' 관람객이 남긴 가장 인상적인 평가로 '돌아버린 눈빛'을 꼽으며 "칭찬으로 생각한다. 조명이 제대로 설치가 안 돼 있어서가 아닐까. 좋게 봐주신 거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영화 '비상선언'에서 테러범 진석을 연기한 임시완을 8일 화상으로 만났다. '관상', '더 킹' 한재림 감독의 5년 만 신작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 첫선을 보이며 일찍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선 개봉 5일 만에 139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임시완은 비행기에서 테러를 벌이는 진석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진석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탑승객은 혼란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임시완은 말간 얼굴과 상반되는 서늘한 분위기로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서사가 없었다"라고 진석을 소개한 임시완은 "늘 연기를 할 때 당위성을 찾았다. 당위성이 흐릴수록 연기하기 힘들더라. 그런데 진석은 서사가 아예 없었다"라며 "개연성이 백지가 되니 마음껏 채울 수 있는 자유로움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진석이 어떠한 아픔으로 그릇된 가치관을 갖게 됐다는 서사를 개인적으로 만들어봤다"라고 보탰다.
'비상선언'에는 송강호부터 이병헌, 전도연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총출동한다. 임시완은 "큰 영광이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배우가 아닌,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단한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것이 엄청난 경험이었다. 아마 배우로서 누구든 상상해볼 법한 기회이지 않을까. 엄청난 기회를 갖게 돼 늘 대단하게 생각한다"라고 얼떨떨해했다.
또한 "현실과 동떨어진 꿈 같다. 실제 모든 선배님과 연기 합을 맞춰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전했다.
'변호인'에 이어 송강호와 재회한 임시완은 "송강호 선배님과 마주치는 장면이 없었는데 제가 연기할 때 응원차 현장에 와주셨다.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라며 "칭찬에 목말라 있다. 전 세계에서 연기를 손꼽히게 잘하시는 선배님께서 연기 칭찬을 해주셔서 큰 의미가 있다. 뿌듯하다"라고 웃었다.
송강호는 "영화 '범죄도시2'에 손석구가 있다면, '비상선언'에는 임시완이 있다"라며 임시완의 악역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임시완은 "'범죄도시2'의 손석구 선배님 연기를 봤다. 비교선상에 놓일 만하지 않다. 송강호 선배님께서 칭찬의 의도로 해주셨다고 이해한다. '감사드린다'고 문자 드렸다. 무대 인사에서도 제 칭찬을 낯부끄럽게 많이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임시완은 어떠한 명분도 없는 악역을 연기하며 "연기로 해방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악역은 배우로서 축복이라고 한다더라. 납득이 된다. 선역은 지켜야 할 범주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악역은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관객과 대면한 덕분에 "칭찬이 피부로 와닿는다"는 임시완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앞으로도 영화는 계속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바랐다.
진석으로서 성취감을 느낀 적 있냐고 묻자 "영어로 연기해야 했다"라며 말문을 연 임시완은 "한국식 영어가 아닌, 해외에서 오래 산 교포가 하는 영어를 해야 했다. 발음에 굉장히 신경 썼다. 발음 위주로 영어 공부를 했다. 아직까진 영어 발음이 안 좋았다는 소리를 못 들어 성취감을 느낀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비상선언'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 = 쇼박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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