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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손흥민이 또 한 번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현지시간 지난 12일 싱가포르의 맥주 브랜드 타이거 비어는 손흥민을 단독 모델로 내세운 영상 광고를 공개했다.
1분 길이의 이 영상에서 손흥민은 락커룸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과 함께 “그들이 나를 알아차리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말로 내레이션을 시작한다.
이어 화면은 ‘유럽의 아시아인 공격수?’라는 헤드라인이 대문짝만하게 박힌 종이 신문을 비춘다. 그리고 손흥민은 “내가 못 올 곳에서 왔나?”라고 읖조린다.
그는 “때로는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스스로에게 ‘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인다.
“그들이 쉴 때 나는 달렸다”는 내레이션 뒤에 이어지는 화면은 손흥민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는 수많은 취재진들. 캐쥬얼 수트를 입은 손흥민은 자신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표지로 실린 잡지에 사인을 해주며 “나는 내 미소를 강점으로 전환시켰다”고 말한다.
이 광고는 어디까지나 상업용 프로모션 영상이지만 많은 팬들은 손흥민이 그간 거쳐온 길을 잘 담아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손흥민이 유럽 리그에 데뷔한 지 10년도 더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많은 아시아인 선수들과 함께 인종차별 대상이 되고 있다.
축구계의 자정 노력, 그리고 손흥민이 꾸준히 실력을 입증한 덕에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은 많이 줄어든 모양새지만 ‘미묘한 차별(microaggression)’은 늘 포착된다.
올해의 선수 후보나 발롱도르 수상자 예측 등에서 자주 제외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런가 하면 손흥민이 팬들에게 공유하지 않은 인종차별 경험담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엔 손흥민과 함께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이탈리아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욕설을 듣는 일도 있었다. 이 사건은 영국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한편 이번 맥주 광고는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엔 “무슨 광고가 이렇게 감동적이냐”는 팬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 타이거 비어 공식 유튜브 계정]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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