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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가능하면 연투도 시도해봐야 한다.”
SSG의 페넌트레이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가능성이 큰 건 ‘불펜 강화’가 결정적이다. 박종훈과 숀 모리만도가 후반기에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노경은과 오원석이 불펜으로 이동했다. 오원석은 이태양의 최근 부진으로 선발진에 복귀했지만, 복귀와 동시에 불펜에 합류한 문승원도 있다.
즉, 다른 팀에 가면 선발투수를 해야 할 노경은과 문승원이 필승계투조로 뛰니 SSG의 불펜 아킬레스건이 완벽하게 해결됐다. 메인 셋업맨 김택형과 마무리 서진용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노경은과 문승원은 당연히 멀티 이닝도 가능하다.
여기서 김원형 감독이 신경 써야 할 건 문승원이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투수다. 때문에 현 시점까지 단 한 차례도 연투를 지시하지 않았다. 심지어 하루 휴식 후 등판한 것도 4일 고척 키움전과 6일 인천 삼성전이 유일했다.
사실 노경은은 두산, 롯데 시절에도 불펜 경험이 풍부했다. 갑작스러운 불펜 전환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케이스다. 그러나 문승원은 전형적인 선발투수다. 2023시즌에는 당연히 선발투수로 돌아가야 한다. 팀 사정상 불펜을 맡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펜에 적응을 꽤 잘한다. 8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2.00. 세 차례 멀티이닝(1.1이닝)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공을 던진 뒤 팔 상태를 확인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선 괜찮다고 한다. 아직 2이닝은 아니더라도 1⅓이닝~1⅔이닝은 던질 수 있다. 점점 적응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워했는데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연투도 시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팔에 대해 부담이 없고, 안정기라고 판단이 될 때 연투를 시킬 생각이다. 불펜투수라면 연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좀 더 불펜에 적응을 하면 9월 정도에는 시도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문승원이 연투까지 하면, 결과도 나쁘지 않다면 김 감독의 불펜 운영은 더욱 수월해진다. 장지훈, 최민준 등 길게 던질 수 있는 불펜까지 보유한 상황. 그렇지 않아도 약점이 없는 SSG 마운드가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어쩌면 포스트시즌 빅카드다.
김 감독은 “경은이와 승원이가 들어가면서 확실히 불펜이 단단해졌다.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다. 어쨌든 7~9회에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확실하다고 보면 투구수를 떠나 선발을 과감히 교체해서 불펜 투수들에게 맡길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문승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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