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내가 이정후(키움) 선수나 나성범(KIA) 선배 정도의 레벨은 아니지만…”
SSG 주전 중견수 최지훈(25)은 이젠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다. 대졸 3년차로서 기량을 완전히 꽃피웠다. 박해민(LG), 정수빈(두산), 김호령(KIA)만큼 수비를 잘 하고, 2차 스탯을 보면 이정후와 나성범, 김현수(LG) 바로 아래 급의 공격생산력을 보여준다. 최지훈의 위상이 이 정도다.
106경기서 420타수 132안타 타율 0.314 6홈런 41타점 72득점 22도루 OPS 0.805 득점권타율 0.360.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R(타격) 3.95로 리그 6위이자 외야수 5위(1~4위 이정후, 나성범, 호세 피렐라-삼성, 김현수). 조정득점생산력은 127.7로 19위, 가중출루율은 0.365로 21위, 승리확률기여도 1.37로 167위.
수비는 더 대단하다. WAA 1.012로 리그 전체 3위, 외야수 2위(1위 LG 박해민-1.217)다. 타구처리율 51.3%로 외야수 3위, 보살 6개로 리그 공동 4위. 공수 모두 대졸 3년차의 성적으로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최지훈은 올 시즌 SSG가 치른 10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김원형 감독도 최지훈의 전 경기 출전을 되도록 밀어줄 요량이다. 수비부담이 큰 내야수보다 에너지 소모가 오히려 덜 할 수 있다. 다만, 출루를 많이 하고 활발한 주루를 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가 크다고 봤다.
정작 최지훈은 별 다른 몸 관리 요령은 없다. “힘들지 않다. 잘 자는 편이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경기 전에는 잘 안 먹는 편인데, 경기 후나 점심을 잘 챙겨 먹으려고 한다. 쉬는 날에는 집에서 맛있는 걸 먹고 잘 쉰다”라고 했다.
결국 야구를 잘 하니 전 경기 출장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학 시절 최고 컨택트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았고, 3년만에 인정 받았다. 지난 2년간 127경기, 136경기서 각각 타율 0.258, 0.267을 찍으면서 경험도 하고 부작용도 겪으며 지금 위치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최지훈도 전 경기 출전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다. 144경기 체제에서 분명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는“(프로 1군에)적응을 한 게 크다. 3년째 만났던 투수를 다시 만나면서 경기를 잘 한 날과 잘 하지 못한 날에 대한 구분을 확실하게 하게 됐다. 예전엔 멋모르고 했다. 이젠 안 좋은 건 빨리 잊으려고 한다. 기술적으로 크게 좋아진 건 없다”라고 했다.
최지훈에게 2차 스탯에서 외야수들 중 이정후, 나성범, 김현수 다음 급이라고 하자 “이정후 선수나 나성범 선배는 커리어가 있다. 꾸준하게 해왔다. 나는 그 정도 레벨은 아니다. 좀 더 경험을 쌓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더 다듬어야 한다”라고 했다.
선배들의 존재가 최지훈에게 복이다. 추신수, 최정 등 레전드급 선배에 최근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출신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까지 입단했다. 최지훈은 “좋은 고참, 좋은 선배님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나 같은 어린 선수들에겐 긍정적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애서 공수겸장 중견수 최지훈이 전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면, 공헌은 상당할 것이다. 그는 “팀이 1등하고 있고, 나도 잘 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선배들 따라서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팀 분위기를 보니 앞으로 고비도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최지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