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또 토종 에이스를 다시 찾아야 하나.
한화는 지난 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분명한 수확이 있었다. 바로 '토종 에이스'의 등장이었다. 만년 유망주였던 우완투수 김민우(27)가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55⅓이닝을 던지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면서 팀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김민우는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올 시즌 113이닝을 던진 김민우는 3승 10패 평균자책점 5.1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창원 NC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김민우는 1회부터 3실점을 하면서 어렵게 출발했고 결국 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고 시즌 10패째를 당했다.
김민우는 지난 해의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스프링캠프 시작일 전부터 강재민과 함께 거제로 내려가 개인 운동을 하면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시즌 개막 전에 그가 세운 목표 중 하나는 볼넷을 줄이는 것이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커맨드"라고 말한 김민우는 "볼넷 개수를 조금이라도 줄이면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155⅓이닝 동안 볼넷 76개를 허용한 반면 올해는 113이닝 동안 볼넷 63개를 허용했으니 그의 투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더욱 하락하고 있는 점도 아쉽다. 전반기에는 3승 7패 평균자책점 5.00에 피안타율 .237를 남겼던 김민우는 후반기 들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87에 피안타율도 .286로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해만 해도 패스트볼 구속이 140km 중후반대를 형성하면서 포크볼의 위력도 동반됐던 김민우는 올해 패스트볼 구속의 감소로 인해 위력적인 투구가 반감되고 있다. 김민우가 17일 창원 NC전에서 남긴 패스트볼 구속도 140km 초반대에 불과했다. 결국 구속을 어떻게 되찾느냐에 따라 김민우의 남은 시즌 명운도 달렸다고 할 수 있다.
한화 입장에서도 김민우의 부진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토종 에이스야말로 리빌딩을 하는 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그런데 올해 김민우의 좋지 않은 결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남은 기간 동안 김민우가 지난 해의 페이스를 찾지 못한다면 토종 에이스를 다시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을 수밖에 없다.
[김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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