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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김여정이 3일 만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 김정은의 마음을 흔듦으로써 그 초기 목적은 일단 달성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 출신인 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 나온 김여정의 담화문 내용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목조목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로 일관되어 있지만 북한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까지 비교하면서 비난수위를 높인 것은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여정이 '우리의 반응을 목 빼 들고 궁금해하기에 오늘 몇 마디 해주는 것이다'라고 운을 뗀 이 대목이 인상 깊은데 지금까지 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북한의 이러한 신속한 입장 발표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어찌 보면 북한의 통일전선부가 '담대한 구상'이 나온 후 본격적인 업무복귀에 들어간 듯하다"고 추측했다.
또한 "담화에서 '권좌에 올랐으면 2~3년은 열심히 일해봐야 그제서야 세상 돌아가는 리치, 사정을 읽게 되는 법이다'라고 2~3년이란 시간을 강조한 대목의 행간은 어찌 보면 윤석열 정부 임기 초기에는 핵 및 미사일을 완성하기 위해 대화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만 2~3년이란 시간도 윤석열 정부의 동향에 따라 더 단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길들이기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며 "김여정이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했는데 통상 인간관계에서 상대가 싫으면 무시해버리면 되는 것이지 남들 앞에서 '난 네가 싫어'하고 공개적으로 외치는 것은 어찌 보면 상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도 북한은 강경하게 거부했다"며 "그러나 내적으로는 본격적인 연구분석에 들어갔고 점차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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