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벌써 팀 홈런 98개로 100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물론 1위 자리도 고수하고 있다. 창단 이래 홈런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LG였지만 올해는 '홈런 군단'으로 변신해 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거포의 팀'이 홈런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만나니 마치 물 만난 고기와 같았다. LG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는데 무려 홈런 4방이 터지면서 어렵지 않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것도 올해 김광현, 안우진과 '선발투수 빅3'로 통하는 윌머 폰트가 선발투수로 나왔음에도 폰트를 상대로 홈런 3방을 날리면서 거포 군단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 경기에서 1회부터 기선제압에 나선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1회초 2사 1루에서 폰트의 2구 151km 직구를 때려 우중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1회초 공격에서 3-0 리드를 가져간 LG는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오지환의 시즌 20호 홈런. 오지환이 홈런 20개를 채운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이제 1개만 추가하면 커리어 하이도 달성할 수 있다. 아직 LG에게는 41경기가 남았으니 오지환이 30개 가까이 홈런을 기록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오지환은 올해 자신이 때린 홈런 20개 중 10개를 잠실에서 쳤다. 잠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구장은 다름 아닌 문학. 문학에서 치른 7경기에서 홈런 5방을 쏘아 올린 오지환은 최근 4경기로 좁히면 홈런 4개를 기록하면서 문학과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만약 오지환이 지금과 같은 장타 컨디션으로 '탈잠실'을 했다면? LG로선 끔찍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LG는 우여곡절과 시행착오 끝에 오지환이라는 국가대표 유격수를 만들었다. 그동안 포기한 타자 유망주가 수두룩했지만 오지환 만큼은 절대 놓지 않았다. 사실 오지환은 그간 거포의 모습과 거리가 있었지만 강력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꼽혔던 선수다. 류지현 LG 감독도 오지환이 시즌 초반부터 홈런을 많이 때릴 때도 "원래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크게 놀라워 하지 않았다. 오지환이 지금 보여주는 파워를 보면 LG가 왜 오지환을 절대 놓을 수 없었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LG 오지환이 1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SSG의 경기 1회초 2사 2루에서 폰트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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