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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정청래 후보를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좀 팍팍 밀어주시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근 안민석 의원(5선), 김두관 의원(재선) 등 복수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계종 문화부장 성공 스님으로부터 이런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한다.
성공 스님은 지난해 10월 국회 앞에서 “정청래는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1인 시위를 벌였던 당사자다. 정 후보가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하자, 종단에서 문화재를 담당하는 성공 스님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었다.
성공 스님이 홀로 들어 올린 이 깃발은 불교계가 정 후보를 향해 일으킨 집단적 분노의 시작이었다. 지난 1월엔 ‘반(反)정청래’를 기치로 한 전국승려대회가 28년 만에 열리기도 했다.
그런 성공 스님이 돌연 8·28 전당대회에서 정 후보의 조력자를 자처하자 정치권에선 그 배경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나왔다. 성공스님은 22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나 뿐 아니고 종단의 많은 스님들이 정 후보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마음”이라며 “일종의 미안함과 고마움이 한 데 섞여 있다고 보면 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불을 지르면서, 오히려 수십 년 동안 묵혀왔던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논란이 부상할 수 있었다”며 “결국 정 후보가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재 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지난 4월 국회에서 입법이 이뤄질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정 후보의 개정안은 사찰이 문화재 관람료를 일부 감면할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그 감면액을 지원할 수 있게 한 법안이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다뤄지며 다시 화제가 된 ‘문화재 관람료’ 논란은 그동안 사찰과 관람객 간의 해묵은 갈등 소재였다. 문화재 관람료는 사찰 등 공개된 국가지정문화재 소유자가 관람 비용을 징수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에 기반한 요금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를 ‘지나가기만 해도 돈을 내라’는 통행세 요구로 받아들이며 반발해왔다.
정 후보도 국정감사 당시 일반 대중 입장에서 ‘봉이 김선달’ 발언을 던졌다가,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고, 결국 문화재 보호법 개정안 통과를 주도하며 사태를 수습한 것이다.
불교계마저 우군으로 돌려세운 정 후보는 21일까지 진행된 전국 15개 광역 시·도 순회 경선에서 부동의 1위(26.40%)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그의 ‘초강성’ 이미지가 득표 한계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2위(23.39%)인 고민정 후보의 추격에도,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이 유력하다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최종 득표율 1위를 차지한 ‘수석 최고위원’은 지도부 회의 석상에서 당 대표의 바로 왼쪽 자리를 꿰차게 된다. 발언 순서도 당 대표, 원내대표에 이은 3번째다.
정 후보가 ‘이재명호’의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바짝 다가선 상황을 두고 당내에선 “지도부가 지나치게 강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당 대표를 중심으로 나란히 박홍근 원내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자리하는 ‘좌(左) 청래 우(右) 홍근’ 그림만으로 당 이미지가 강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까지 맡고 있는 정 후보는 이미 과방위에서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법’ 강행 처리를 위한 수순을 밟으며 여당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정 후보는 여당 간사 선임을 거부한 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과 단독으로 상임위 일정을 조율하며 편파 진행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18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 후보의 의사 진행에 대해 항의하며 38분만에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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