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패색에 짙은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 놓은 상황에 내일을 위한 훈련을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키움 전병우가 타석에 들어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12-3 KIA의 승리다. KIA의 고영창, 한승택 배터리의 승리 하이파이브를 촬영하기 위해 자리에 일어섰다. 그라운드로 나가는 키움 선수들이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더그아웃 뒤편에서 타격 자세를 다양하게 바꾸며 배트를 휘두르는 선수가 있었다. 전병우의 다음 두 타자는 이미 그라운드에서 타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바로 키움의 테이블세터이자 야수조 최고의 베테랑 이용규였다.
경기 시작 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용규는 타격 연습 때 배팅볼을 던졌다. 연패하고 있는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스스로 자청했다. 프로 18년 선배가 직접 던져주는 배팅볼을 후배들은 집중해서 타격 연습을 했다. 바닥에 떨어진 공도 주워 다시 배팅볼을 던졌다. 이정후는 이용규가 던져준 공으로 타격 연습을 마치고 헬멧을 벗고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이용규는 경기 내내 더그아웃에서 선 상태로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고 아쉬운 순간에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더그아웃에 있던 이용규를 한참 지켜보다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았다. 경기가 12-3 KIA의 승리로 기울어지자 자리를 떠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KIA의 승리를 촬영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더그아웃 뒤 편에서 타격 연습을 하는 이용규를 볼 수 있었다.
한 달 전 SSG와 1위를 놓고 경쟁하던 키움이 6연패를 기록하며 2연승을 기록한 KT에 3위 자리를 내줬다. 팀 상황이 침울하다. 프로 18년 차 베테랑 고참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달 만에 상황이 많이 바뀐 키움. 또다시 한 달 뒤 키움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이용규의 노력을 모두가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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