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래서 테스형 걱정은 하는 게 아니었다.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7월 2일 인천 SSG전서 김광현의 투구에 코뼈 골절이 됐을 때, 일각에서 공백 그 자체와 함께 우려한 부분이 있었다. 부상 이전 수준의 생산력을 발휘할 것인지, 특히 몸쪽 공에 대한 좋은 대응을 이어갈 것인지 여부였다.
정확히 1개월만인 2일 대전 한화전서 1군에 복귀했다. 26일 잠실 LG전까지 19경기를 치렀다. 결과적으로 5월의 아주 뜨거웠던 페이스까지는 아니지만, 6월에 버금가는 활약이다. 8월 성적은 76타수 24안타 타율 0.316 2홈런 14타점 16득점 2도루.
아무래도 사구에 의한 부상을 입었던 타자라면 몸쪽 승부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런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배터박스 안쪽으로 바짝 붙어서 타격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히려 살짝 거리를 두면서 몸쪽 대응을 효율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김종국 감독도 소크라테스가 타석에서의 위치를 떠나 공을 두려워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1군 복귀 첫 주에 3경기서 2안타 경기를 했다. 이후 살짝 주춤한 기간이 있었지만, 17일 광주 SSG전부터 8경기 연속안타를 생산했다. 5일 잠실 두산전, 14일 광주 롯데전, 26일 잠실 LG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서 최소 한 차례 이상 출루했다.
특유의 운동능력도 여전하다. 25일 잠실 LG전서는 팀의 1-0 승리를 완성하는 호수비를 해냈다. 9회말 시작과 함께 ‘호령존’이 만들어지면서 좌익수로 이동했다. 1사 1,2루 위기서 홍창기의 좌중간을 가르는 듯한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냈다.
호세 피렐라(삼성)가 6월 부진을 딛고 7~8월에 뜨거운 활약을 펼친다. 현 시점에서 올 시즌 최고 외국인타자는 단연 피렐라다. 피렐라는 각종 1~2차 지표에서 이정후(키움)와 1위를 다툰다. 그래도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외국인타자 NO.2로서의 입지를 명확하게 다졌다. 지금 같은 페이스를 가을까지 이어간다면 당연히 재계약 대상이다.
이렇게 되면서 KIA의 가을야구를 외국인들이 이끄는 모양새다. KIA는 전반기에 외국인투수들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션 놀린이 부상을 딛고 돌아와 후반기에 각성했으며, 뉴 페이스 토마스 파노니도 예상 이상의 적응력으로 연착륙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8월 들어 부진하지만, 오히려 놀린과 파노니가 원투펀치로 KIA의 5위 사수를 진두지휘한다. 놀린은 26일 잠실 LG전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사구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KIA 외국인들의 퍼포먼스를 돌아보면, 그렇게 만족한 시즌이 많지 않았다. 2018년 이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은 확실히 다르다. 2017년 통합우승 때도 외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와 팻딘, 만능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았다.
놀린과 파노니가 압도적인 구위를 지닌 투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가을야구에 약간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항상 공식처럼 적용되는 건 아니다. 놀린과 파노니의 안정감에 테스형이 건재를 과시하면서, KIA의 가을이 점점 기대치가 높아진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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