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나도 소중하고 특별한 무대다.
메이저리그가 한국에 상륙한다. KBO와 11월 중순 부산과 고척에서 2경기씩 치른다. 양 리그의 차출 선수 기준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KBO는 부산에선 삼성, 롯데, NC 등 경상도 연합팀, 고척에선 사실상 WBC 대표팀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메인 이벤트는 역시 11월 14~15일 고척에서 열릴 2연전이다. 실제로 WBC 대표팀 혹은 KBO리그 올스타가 출격할 경우 사실상 내년 WBC를 앞두고 한국과 미국의 평가전 성격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그 무대가 특별한 선수가 두 명 정도 있다.
이정후와 안우진(이상 키움)이다. 키움의 투타에이스이자, 현 시점에서 KBO리그 최고타자와 최고투수다. 특히 이정후는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2023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다면 이정후에겐 소중하고 특별한 예비 쇼케이스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실제로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그들에게 이정후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시킬 수 있는 무대다. 김인식 전 두산, 한화, 국가대표팀 감독은 야구의 날 기념 감사패를 받은 직후 “이정후가 한 단계 위(메이저리그를 의미)의 투수들을 만나면 어떨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2020~2021년에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김광현(SSG)도 최근 키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내년 WBC가 이정후에게 큰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들과의 맞대결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이정후 특유의 크로스 오픈스탠스와 몸통회전에 의한 스윙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이 있을지 들여다볼 수 있다. 11월에 열릴 대회라 우리도 미국도 서로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게 변수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안우진의 경우 WBC 대표팀 발탁을 두고 이미 이런저런 말이 많다. 분명한 건 11월 친선경기 출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안우진의 빠른 공과 변화구 커맨드, 향상된 경기운영능력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효과가 있을지 지켜볼 수 있다.
사실 메이저리그는 안우진에 대한 관심이 아주 뜨거운 건 아니라는 후문이다. FA 자격 획득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군 복무도 해야 한다. 그러나 안우진이 훗날 류현진, 김광현 이후 대가 끊긴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 이정후와 안우진에겐 의미가 남다른 11월이다.
[이정후와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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