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윤욱재 기자] "베이스를 돌면서 팬들의 함성이 들렸는데…"
'잠실 홈런왕' 김재환(34·두산)이 부활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김재환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홈런이 터진 것이 반가웠다. 두산은 1회말 나성범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먼저 뺏겼지만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재환이 임기영의 138km 직구를 때려 좌중월 솔로홈런을 작렬, 1-1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김재환은 그동안 홈런 갈증에 시달렸다. 지난달 24일 잠실 SSG전 이후 34일 만에 터진 홈런. 오랫동안 기다렸던 시즌 17호 홈런이었다.
여기에 김재환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는데 6회초 상대 수비 시프트를 절묘하게 피하는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았고 양석환의 좌전 안타로 2루에 안착한데 이어 박세혁의 우전 적시타로 두산이 2-1 리드를 잡는 득점을 올렸다. 결국 두산은 2-1로 승리했다. 김재환의 한방과 더불어 곽빈의 7이닝 1실점 호투가 어우러진 승리였다.
"내 홈런보다 (곽)빈이의 완벽한 투구가 더 의미 있는 하루였다. 빈이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내 홈런도 빛이 바랬을 것"이라는 김재환은 "베이스를 돌면서 팬들의 함성이 들렸다. 홈런을 쳤다는 기쁨보다 그동안 그 응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김재환이 홈런을 치고도 고개를 숙인 것은 그동안 타격 부진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기 들어 타율 .167(42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는 함성에 보답하는 날이 많도록 하겠다"는 것이 김재환의 각오. 결국 두산은 김재환이 살아나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현재 47승 61패 2무(승률 .435)로 8위에 처져 있는 두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이 올해는 가을야구 조차 위태로운 상태다. 5위 KIA와의 격차는 6.5경기. 김재환이 부활의 신호탄을 터뜨린 것처럼 두산도 반등할 수 있을까.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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