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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3시 50분 기준 힌남노 위성 사진. /기상청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 28일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규모를 키워가며 서진하고 있다. 다음 달 3일 이후 중국으로 향할지, 일본 또는 한반도로 향할지 예측이 갈린다.
29일 기상청을 인용한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힌남노’는 28일 오후 9시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28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980㎞ 부근까지 서진했다. 중심기압은 980h㎩, 최대 풍속은 29m/s 수준이다.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 ‘힌남노’는 라오스 국립 보호구역의 이름이다.
힌남노는 다음 달 3일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100㎞ 부근 해상까지 이동하며 강도를 점차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29일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 정보를 보면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60㎞ 부근 해상까지 남서진할 것으로 예측돼 있다. 이때의 중심 기압은 940h㎩, 최대 풍속은 47m/s에 이르고, 강풍 반경은 약 350㎞로 태풍 강도 ‘매우 강’ 수준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간판, 지붕이 날아가고 기차가 탈선할 수도 있으며, 사람과 커다란 돌까지 날아갈 수 있는 규모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 대기 상하층의 바람 등에 따라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힌남노가 지나고 있는 수역은 온도가 30~31도로 평년에 비해서도 1~2도 더 높은 상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강도가 더 강해질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대기 상·하층에서 태풍과 다른 방향으로 부는 바람도 약한 상태라서 태풍이 발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다.
태풍 경로 근처에 있는 저기압이 향후 열대저압부로 발달하며 ‘힌남노’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따라서도 태풍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태풍이 열대저압부와 서로 섞이는 과정에서 한쪽이 약해지고, 강해지는 양상은 예측하기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치 모델에 따라서 열대저압부가 향후 제12호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고, 힌남노와 합쳐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다음 달 3일 이후 태풍의 이동 경로다.
이날 이후 티베트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한다면, 힌남노는 고기압의 바람 방향을 따라 중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티베트 고기압의 강도가 약하다면 경로를 꺾어 일본 혹은 한국까지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반도로 향하면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제4호 태풍 에어리, 제5호 태풍 송다, 제6호 태풍 트라세보다 더 강한 규모일 가능성이 크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규슈 인근까지 확장한다면, 힌남노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를 따라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긴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경로가 꺾인다고 해도 일본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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