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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엄청난 스타들과 뛰면 설렐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지난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을 마크, KBO리그 역대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의 위업을 달성했다. 6년 연속 150안타는 박용택(2012~2018년, 7년 연속), 최형우(2013~2018년, 6년 연속), 손아섭(2016~2021년, 6년 연속) 밖에 해내지 못했던 기록으로 의미가 더욱 컸다.
대기록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활약이다. 이정후는 지난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3할 타율을 기록, 시즌을 거듭할수록 출루율은 물론 장타율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도 117경기에 출전해 153안타 19홈런 90타점 65득점 타율 0.338 OPS 0.963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복수의 타이틀 획득도 노려볼 수 있다.
KBO의 경우 7시즌을 뛰면 원 소속 구단의 허락 하에 해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된다. 매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의 시선은 당연히 메이저리그로 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11월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이정후의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 있다.
이정후는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에 대한 질문에 "출전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게 된다면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한 번도 상대해 보지 못했던 투수들과 맞붙고, 엄청난 스타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면 설렐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과의 만남도 고대하고 있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이 먼저 이 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하성이 형이 메이저리그 대표팀으로 오게 된다면 정말 신기하고 멋있을 것 같다"며 "하성이 형이 오게 되면 형을 더 리스펙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의 경우 이벤트의 성향이 짙다. 하지만 WBC는 조금 다르다.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WBC에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등 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다가오는 WBC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는 "아버지(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께서 2006년 WBC를 가셨을 때 처음 메이저리그 구장을 접하고 대우를 받아봤다고 하더라. 당시 아버지가 37~38살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너무 늦게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좋은 대우를 받으니 아쉽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종범 감독에 비해 이정후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데뷔 6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는 WBC에서 기량을 맘껏 뽐낼 자신도 있다. 이정후는 "나는 스무살 때부터 애리조나 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시설도 써봤고, 대표팀 하면서 좋은 구장에서 경기도 많이 해봤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정후의 국가대표 승선 및 오는 11월 열리는 메이저리그 선수단과의 맞대결의 출전은 확정적이다. 이정후가 자신의 쇼케이스가 될 무대에서 어떠한 활약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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