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등판할 때 팀 승률이 80%가 돼야 한다.”
SSG 에이스 김광현은 3월16일 입단 기자회견서 이렇게 얘기했다. 세이버매트릭스의 발달로 투수를 순수하게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탯이 있다. 그러나 에이스의 최대 미덕은 팀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이건 절대 변함없다.
김광현은 자신이 등판할 때 SSG 구성원들이 “우리가 이긴다”라는 믿음이 생기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7월까지 김광현이 등판한 17경기서 SSG는 15승1무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무려 93.75%. SSG가 아무런 걱정 없이 선두를 질주한 원동력 중 하나였다.
그런데 8월부터 상황이 좀 달라졌다. 김광현은 8월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51로 여전히 훌륭했다. 그러나 SSG는 1승4패에 그쳤다. 9월에도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89. SSG는 2승1패로 나쁘지 않다.
▲김광현 8월 이후 등판일지와 SSG 전적
8월3일/고척 키움전/6이닝 2실점 패전투수/2-3 패배
8월10일/인천 KT전/5이닝 2실점 승리투수/4-2 승리
8월17일/광주 KIA전/7이닝 3실점 노 디시전/3-4 패배
8월23일/인천 삼성전/5이닝 2실점(1자책) 노 디시전/3-7 패배
8월28일/인천 롯데전/5.2이닝 1실점(비자책) 노 디시전/2-4 패배
9월6일/잠실 LG전/6이닝 4실점 승리투수/8-6 승리
9월11일/대전 한화전/6이닝 무실점 승리투수/12-1 승리
9월17일/인천 두산전/7이닝 무실점 노 디시전/1-4 패배
8월 이후 김광현은 8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29. 시즌 평균자책점 1.85보다 못하다. 그러나 김광현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김광현은 시즌 내내 81억원 연봉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한다.
SSG는 8월 이후 김광현 등판 경기서 3승5패. 이제 김광현이 나선 경기 전적은 18승1무6패. KBO식 승률계산으로 정확히 75%. 김광현이 강조한 80%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 김광현이 잘 던지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뒤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원인은 간단하다. 불펜이 무너졌거나, 타선이 안 터졌다. 17일 인천 두산은 둘 다였다. 김광현 등판 경기의 승률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과 SSG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진 시기가 비슷하다. 알고 보면 김광현 등판 경기가 문제가 아니다. 어떤 선발투수가 나가도 투타 언밸런스 경기가 늘어났다는 게 근본적 고민이다.
선두 SSG는 2위 LG에 2.5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전반기 마지막 키움과의 홈 3연전을 앞둔 당시 2위 키움과의 격차였다. 이미 심리적으로 쫓기는 기색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할 수 없다. SSG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벤치에서 효율적인 디시전을 내려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왕관을 쓰려면 쓸 때까지 그 무게를 견뎌내야 한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