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감독은 돈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 두산은 정규시즌 6위에 머무르며 가을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2015년 두산을 '왕좌'에 올려뒀다. 무려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2016년 93승 1무 50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2연패'를 달성했다. 승승장구 행보는 이어졌다. 두산은 2017~2018시즌에는 각각 준우승에 그쳤으나, 2019시즌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부임 이후 5년간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차지한 만큼 두산은 파격적인 대우를 안겼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과 3년 총액 28억원에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는 KBO 역대 감독 중 가장 높은 몸값이었다. 재계약 이후 우승은 없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전대미문'의 역사를 쓰며 '명문 구단'으로 거듭났다.
두산은 2020년과 2021년에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매년 핵심 전력이 유출되는 상황에서 '왕조' 타이틀을 달았던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해내지 못했던 '위업'을 달성했다.
항상 이맘때면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 다툼과 포스트시즌 대비에 여념이 없을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3년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팀 성적이 썩 좋지 못하다. 두산은 2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54승 2무 72패 승률 0.429로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7년간 이맘때는 가을야구를 준비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달라져 낯설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무리 캠프 대비 해야죠"라며 "계획이 잡혀있지는 않지만, 11월까지는 두산과 계약이 남아 있다"고 운을 뗐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태형 감독은 "벌써부터 말이 많더라. 가만히 있는 사람을 자꾸 어디를 보내더라"고 껄껄 웃으며 "낯설다기 보다는 또다른 경험이다. 선수와 코치 때는 (마무리 캠프 준비를) 많이 해봤다. 감독으로서 처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태형 감독은 "감독은 돈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감독은 명예고 자존심이다. 감독은 구단과 연봉 협상을 하지 않는다. 구단의 대우에 따르는 것"이라며 "함께 하고 있는 코치들도 있는데, 코치들도 이런 말이 나오면 좀 그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팀이 비록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일 NC전에서도 선발 곽빈이 경기 시작부터 고전하자, 포수 박세혁을 빼고 장승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결국 8-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태형 감독은 여전히 두산 소속, 1승이라도 더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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