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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메리칸리그 홈런 새역사를 썼다. 그러나 단기전서 폭망 조짐이다. 과연 다가올 2022-2023 FA 시장에서 3억달러 계약을 맺을 수 있을까.
애런 저지(30, 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7년 2억1350만달러(약 3080억원) 연장계약을 거절했다. 내심 더 큰 규모의 초장기, 메가 딜을 원했다. 결국 연봉 2100만달러를 요구했고, 구단은 1700만달러를 제시한 끝에 1900만달러 연봉 계약을 맺었다.
저지로선 올해 반드시 뭔가 보여준 뒤 2022-2023 FA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실제 확실하게 임팩트를 발휘했다. 62홈런으로 1961년 로저 메리스(61홈런)를 넘어 양키스 홈런 역사와 아메리칸리그 홈런 역사를 동시에 바꿨다.
심지어 대부분 타격지표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157경기서 570타수 177안타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 OPS 1.111. 홈런을 비롯해 타점, 출루율, 장타율 1위, 득점 공동 1위, 타율 2위, 최다안타 5위를 차지했다. 타율 2위로 타격 트리플크라운(홈런-타율-타점 1위)에는 실패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시즌이었다.
저지의 활약 덕분에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2위(0.611)를 차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다. 이제 저지의 마지막 목표는 양키스에 2009년 이후 13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기는 것. 그래야 저지의 몸값이 더 치솟을 수 있다.
그러나 양키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2차전까지 1승1패로 팽팽하다. 양키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1차전 4-1 승리 이후 15일 2차전서 연장 10회 끝에 2-4로 졌다. 특히 이날 저지는 4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이번 포스트시즌 2경기서 8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삼진만 7차례 당했다. 홈런타자에게 삼진은 세금이라고 하지만, 양키스로선 저지의 삼진 퍼레이드에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홈런이나 장타가 나오지도 않았다. 본래 14일에 치러야 할 경기가 비로 15일로 연기되면서 충분히 정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일단 반등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 워낙 빼어났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제치고 MVP가 유력한 분위기다. 포스트시즌에 부진하더라도 시즌 후 FA 시장에서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렇지만, 저지로선 FA를 앞두고 가을에 약하다는 느낌을 풍기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물론 저지는 포스트시즌 통산 37경기서 143타수 31안타 타율 0.217 11홈런 22타점 25득점 출루율 0.327 장타율 0.476 OPS 0.803이다. 큰 경기서 중심타자가 견제를 많이 받는 걸 감안할 때 37경기서 11홈런이면 나쁘지 않다.
결국 이번 디비전시리즈가 중요하다. 양키스가 잔여 3경기서 2패를 하면 저지의 올 시즌이 완전히 끝난다. 2~3경기서 반등해야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저지의 나이를 감안할 때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어렵고, 약 3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반전의 한 방이 터지고, 양키스가 최소 챔피언십시리즈로 가면 ‘대박계약’ 전선은 문제없을 듯하다.
[저지.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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