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팬들에게 응원해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두산 이승엽 감독이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성 팬들을 향한 진심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두산 감독으로 선임됐다. 심지어 3년 18억원이라는 초보감독 역대 최고대우를 받기로 했다. 18일에는 취임 기자회견을 실시한다.
한국야구의 레전드이자 삼성을 대표하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친정 삼성이 아닌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건 KBO리그 뿐 아니라 최근 한국스포츠의 최대 빅뉴스였다. 특히 일부 삼성 팬들은 과거 또 다른 레전드 이만수가 은퇴 후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것 이상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이승엽과 삼성은 이래저래 연이 닿지 않았다. 삼성도 새 감독 체제로 2023시즌을 준비하고, 두산은 이승엽 감독에게 리빌딩을 맡겼다. 내년부터 두 팀은 '이승엽 더비'를 치른다. 이 감독도 삼성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눌러담았다.
이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15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태어나고 자라고 행복과 슬픔을 함께 해온 고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프로선수 생활 23년간 수없이 많은 격려와 응원 박수는 잊지 못할 겁니다. 은퇴 후 현장을 떠나있으면서 필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두산 베어스에 전달이 된 거 같습니다. 필드를 떠나있으면서 선수 때 못 느낀 걸 많이 보고 배우며, 많은 분을 사귀면서 인생에 대해서 공부가 많이 된 거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 라이온즈 팬들께 응원해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현재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면 이상한 기분이 들겠지만, 정중히 인사 한번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위해 뛰겠습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팬 여러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습니다. 이게 반복되는 게 인생살이죠. 두서없이 일요일 아침에 글 올려봅니다. 삼성 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받았던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 사진 = 이승엽 감독 인스타그램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