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더 이상 이정후와 안우진만의 팀이 아니다. 키움이 단기전 첫첫 판부터 이정후-안우진의 '투맨쇼'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걸 증명했다.
키움은 16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8-4로 이겼다. 에이스 안우진이 6이닝 동안 88구로 압도적 투구를 하고도 손가락 물집 때문에 7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때문에 4-0 리드가 순식간에 4-4 동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키움은 동점을 허용한 직후 공격서 곧바로 빅이닝으로 앙갚음하며 KT 불펜을 무너뜨렸다. 심지어 박병호에게 추격의 솔로포 한 방을 맞으며 휘청거렸으나 젊은 선수들 특유의 저력은 무서웠다. 이적생 김태진이 "정말 정규시즌 같다"라고 한 게 허언이 아니었다.
키움의 장점이자 단점은 투타 슈퍼에이스 이정후와 안우진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단기전서 슈퍼에이스의 존재감은 상대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정후는 "우리는 10승을 하기로 약속했다"라고 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겠다는 의미.
그런 점에서 키움의 이날 승리는 단순히 단기전 1차전을 잡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정후는 보살과 2루타 한 방을 날렸으나 사실 다른 선수들이 더 영양가 높았다. 야시엘 푸이그가 초반 2안타로 분위기를 올렸고, 4-4 동점이던 경기후반에는 송성문의 결승타와 임지열의 쐐기 홈런이 단연 돋보였다.
사실 송성문의 경우 포스트시즌 사나이다. 준플레이오프도 이날 전까지 7경기서 16타수 8안타 타율 0.500 1타점 2득점으로 좋았다. 그럼에도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을 의도적으로 9번 타순에 배치, 1~2번 김준완-이용규 테이블세터와 시너지를 내길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송성문이 경기 막판 결정적 한 방을 터트렸으니 홍 감독의 디시전은 완벽 적중했다. 7회 이용규 대신 타석에 들어선 임지열도 8회 마무리 김재윤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더구나 키움의 젊은 타자들은 KT가 자랑하는 메인 셋업맨 김민수와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키움 타자들이 남은 경기서 KT 불펜 공략에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이유다.
더 이상 이정후, 안우진 투맨 팀이 아니다. 크레이지 히어로즈가 10승을 향해 달라기 시작했다.
[임지열. 사진 =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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