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인 영웅'이 등장했다.
KT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키움을 2-0으로 제치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이날 KT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었다. 벤자민은 지난 13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8회초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는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3-2 1점차 리드를 사수했다.
다시 선발투수 역할로 돌아온 벤자민은 이번엔 키움 타선에 단 1점도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면서 KT의 '가을 영웅'으로 등극했다.
사실 이날 KT는 '초비상'이었다. 전날(16일)에 이어 리드오프 조용호가 허리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고 설상가상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어깨에 담 증세를 보이면서 역시 라인업에서 빠져야 했다. 졸지에 주전 야수 2명을 잃은 KT는 결국 벤자민의 어깨에 모든 것을 기대야 하는 처지였다.
벤자민은 최고 147km까지 나온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터 등 구사하면서 키움 타선을 무력화했다. 4회말 이정후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4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벤자민은 빠른 공 위주로 투구하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6회말 이정후에 좌전 2루타를 맞고 2사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역시 김혜성을 146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면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7회말에도 마찬가지. 안타 2개를 맞고 순식간에 2사 1,2루 위기가 다가왔으나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포효했다.
KT에 또 한 명의 외인 영웅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작년에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창단 첫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영웅이었다면 올해는 벤자민이란 새로운 영웅이 KT를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kt 벤자민이 17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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