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넌 KBO리그 최고의 포수야"
올 시즌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5위를 기록한 LG 켈리가 유강남 포수와 불펜 피칭을 하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LG 트윈스의 훈련이 진행됐다. 야수들은 주루 훈련을 했고, 투수들은 불펜 피칭을 했다. 불펜에서는 켈리와 유강남이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유강남은 불펜 피칭에서도 코칭스태프들의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프레이밍을 선보였고, 켈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인정했다.
과거 '미트질'이라 불렸던 프레이밍은 포수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공을 잡는 것을 말한다. 현대 야구에서 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잣대 중 하나인 프레이밍은 수치로 기록되지는 않지만 좋은 포수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술이다.
유강남은 프레이밍을 잘하기로 유명한 포수다. 낮은 존을 통과하는 볼을 제대로 잡는 것이 프레이밍의 관건인데 유강남은 보더라인에 걸치는 낮은 공을 정확히 잡아 스트라이크 콜을 받게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실제로 LG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눈앞에서 볼이라 판단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 있는 유강남 포수의 미트를 보며 놀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만큼 유강남은 경계선에 있는 공을 절묘하게 잘 잡는다
유강남은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50순위, 비교적 낮은 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성실한 훈련 태도와 부상 없는 건강한 몸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신인 시절부터 캐칭 훈련을 즐겨 했고 지금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투수들도 인정하는 KBO리그 최고의 프레이밍 포수가 되었다.
LG 켈리와 플럿코는 유강남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특히 4년째 LG에서 뛰는 켈리는 "유강남은 정말 좋은 포수다. 리드부터 프레이밍까지 최고다"라며 유강남의 칭찬을 자주 한다. 플럿코도 시즌 초 "유강남은 KBO리그 최고의 프레이밍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LG에서 뛰었던 윌슨과 수아레즈도 "유강남은 뭘 던지든 스티커처럼 달라붙게 만드는 포수다"라며 그의 프레이밍을 인정했다.
이렇게 안방마님 유강남은 투수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으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28년 만에 우승이라는 LG 트윈스의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서 오늘도 잠실야구장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한편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유강남은 시즌 타율 0.255 8홈런 47타점을 올렸다. 예년에 비해 장타력은 떨어졌지만 부상 없이 꾸준히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는 내구성은 여전했다. 올해도 포수 중 최다 경기 출전인 139경기에 포수 마스크를 썼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인데 2018년 이후 5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NC 양의지, SSG 이재원, KIA 박동원, 두산 박세혁, LG 유강남 등 5명의 포수가 FA로 나온다. 많은 포수 중에 유강남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좋은 포수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방의 한 구단이 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KBO리그 최고의 프레이밍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유강남.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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