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작년 가을과 겨울을 씁쓸하게 보냈다. 1년이 흘러 다시 가을이 왔다. 그리고 FA의 계절, 겨울이 어김없이 또 다가온다. 이번엔 어떨까.
2021-2022 KBO리그 FA 시장은 역대급 광풍이었다. 15명의 선수가 무려 989억원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선수들이 있다. 한현희(키움)와 박민우(NC)다. 두 사람은 2021시즌 KBO리그를 강타한 ‘술판 스캔들’의 주역이다.
두 사람은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으며, KBO와 구단의 출장정지 징계를 소화하느라 자연스럽게 FA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1년이 흐른 2022-2023 시장에서 FA 자격을 얻고 대박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말 한현희와 박민우는 작년의 ‘한’을 풀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애매하다. 보란 듯이 성적으로 말해야 했는데 부족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21경기서 77.2이닝을 소화하며 6승4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박민우는 징계를 받고 5월 초에 돌아왔다. 104경기서 타율 0.267 4홈런 38타점 61득점 OPS 0.710에 머물렀다.
한현희는 사이드암치고 빠른 구속을 보유했다. 그러나 늘 제구 기복이 고민이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칼 같은 제구가 필수다. 올 시즌에는 등판 간격도 일정하지 않았고, 여러모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한현희는 KT와의 플레이오프서 경쟁력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1~2차전에 나가지 않았으니 3~4차전 등판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여기서도 좋지 않으면 FA로서의 가치가 다소 깎일 가능성이 있다.
박민우는 104경기서 타율 0.267 4홈런 38타점 61득점 21도루 OPS 0.710, 득점권타율 0.264. 통산타율 6위(0.320) 타자의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시즌 막판 맹활약했으나 다소 늦은 감은 있었다. NC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면서 사실상 마지막 ‘야구 쇼케이스’를 열 기회조차 사라졌다.
한현희도 박민우도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하지 않는 한 다가올 FA 시장에서 유리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20대라는 나이는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만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선발투수, 공수주 겸장 2루수가 쉽게 배출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FA 시장은 항상 변수가 많다. 그리고 냉정하다. 일단 한현희로선 포스트시즌서 인상적인 투구를 한 번이라도 하는 게 중요하다. 박민우는 올 시즌이 아닌 지난 수년간의 퍼포먼스를 적극 어필하는 전략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한현희(위), 박민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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