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무승부 시리즈'로 유명했던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현대와 9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2승 3무 4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움 속에 2004시즌을 마감한 삼성은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명장' 김응용 감독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한편 선동열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삼성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선동열 감독 체제로 들어서면서 매머드급 투자를 감행했다. 바로 FA 시장에서 심정수와 박진만을 동시에 영입한 것.
무엇보다 화제가 됐던 것은 삼성의 화끈한 투자 금액이었다. 삼성은 심정수에게 4년 총액 60억원, 박진만에게 4년 총액 39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특히 심정수에 안긴 금액은 당시 역대 FA 최고 대우였다.
그야말로 화끈한 '취임 선물'이었다. 이미 정상급 전력을 구축하고 있던 선동열호는 '99억 FA 듀오'의 가세로 날개를 달았고 2005~2006년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삼성 시대를 열었다.
이제 선동열에 이어 또 하나의 KBO 리그 대표 레전드가 감독으로 데뷔한다. 두산은 최근 '국민타자' 이승엽 SBS 해설위원을 제 11대 사령탑으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선동열의 삼성'은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이어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뒤 2010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 2011년부터 시작된 왕조의 기틀을 다졌다. 과연 '이승엽의 두산'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두산은 올해 창단 첫 9위에 머물렀다. 작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올해 그 한계점에 다다랐다. 사실 그동안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오재일, 최주환, 박건우 등 FA로 인한 전력 유출이 해마다 이어졌음에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은 기적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지금껏 외부 FA 영입이라고는 2013년 홍성흔과 2015년 장원준이 전부였던 두산이 이승엽 감독을 위해 '취임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두산도 허경민, 김재환, 정수빈, 김재호 등 FA 내부 단속을 성공했던 전력도 있는 팀이지만 화끈한 투자와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마침 이승엽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FA 영입에 대해 "FA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린 것은 없다. 취약한 포지션이 포수라고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밝혔다. FA 영입을 떠나 어떻게든 강력한 안방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번 겨울에는 팀내 주전 포수인 박세혁을 비롯해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이재원 등 많은 포수들이 FA 시장에 나올 예정. 두산이 과연 얼마나 지원사격의 의지가 강한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승엽 감독이 '맨 땅에 헤딩'을 하는 척박한 환경을 떠넘길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두산의 올 겨울 행보가 주목을 받는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제 11대 두산 베어스 감독 취임식'에서 인사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2004년 11월 선동열 삼성 감독(가운데)이 심정수(왼쪽)와 박진만의 입단식에서 손을 잡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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