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를 위한 호주행이 아니다. 자신의 야구 스펙트럼을 늘리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최근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파견될 선수들이 발표됐다. KIA에선 내야수 김도영, 외야수 김석환, 투수 최지민이 선발됐다. 이들은 KIA의 코어 유망주이자 미래다. 결국 구단은 이들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해외리그 경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아무래도 김도영과 김석환이 눈에 띈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 김석환은 제2의 이승엽으로 불렸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펄펄 날며 기대감을 키웠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타격왕, 김석환은 시범경기 타점 2위였다.
그러나 KBO리그 1군은 진입장벽이 높다. 신인, 혹은 신인급들에게 결코 쉬운 무대가 아니다. 김도영과 김석환은 4월 한달간 프로의 쓴맛을 보고 주전에서 내려왔다. 그나마 수비와 주루에서 활용폭이 넓은 김도영은 1군에서 살아남았다. 김석환은 이후 1~2군을 왔다갔다했다.
김도영은 전반기 막판 백업 생활에 적응하면서 타격감도 끌어올렸다. 의외로 익숙지 않던 3루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 후반기 초반까지 선발 출전도 자주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손바닥 부상으로 1개월 간 공백기도 있었고, 돌아온 뒤에는 백업으로 나서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석환은 1군에 등장할 때마다 타격 준비자세에서 다리 높이가 차이가 나는 등 자신만의 폼을 정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냉정히 볼 때 와일드카드결정전 엔트리 포함에 만족해야 할 2022시즌이다. 둘 다 포스트시즌 데뷔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김도영은 103경기서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 OPS 0.674 득점권타율 0.259. 김석환은 51경기서 타율 0.149 3홈런 7타점 15득점 OPS 0.518 득점권타율 0.125. 그러나 좌절할 시간이 없다.
잠깐의 휴식 후 11월부터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또 다른 야구를 경험한다. 호주리그를 적응하고 경험하면서 야구에 대한 스펙트럼도 넓히고, 자신의 야구에 대해 좀 더 생각하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다. 일정이 빡빡하지 않아 부담도 없다. 교육리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김도영과 김석환은 질롱코리아에서도 기본적으로 팀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KIA에서 뛰는 것보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적다. 2023시즌을 대비한 타격 매커니즘을 점검하는 등 미처 올 시즌 KIA에서 못했던 걸 시도할 수 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럴 때 못하는 걸 해보고 부딪혀보며 자신의 야구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이어갈 필요도 있다. KIA는 여전히 두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종범과 이승엽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련은 필수요, 도전은 의무다.
[김도영(위), 김석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