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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개막일에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7680x4320) TV 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TV 에너지 효율 기준을 발표했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8K TV 모두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18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내년 3월 1일부터 8K TV의 에너지효율지수(EEI)가 0.9 이하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8K TV는 패널의 화소 수가 4K TV 패널의 4배로 자연히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EU의 강화된 기준을 맞추려면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아예 새로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상 8K TV에 대한 '사망선고'다.
8K TV 생태계 확산을 위한 글로벌 협의체 '8K 협회'는 "EU의 해당 조치는 8K TV 산업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기준 자체가 너무 낮아서 8K TV 중 그 어떤 제품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8K협회는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하이센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K TV 시장 글로벌 점유율을 70% 가량 차지하는 선두 업체다. 해당 조치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5% 내외다.
이번 조치가 8K TV에 대한 회의론에 더욱 불을 지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K TV가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된다. 또 지난해 8K TV 전세계 출하량은 36만4400여대로 역성장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20% 감소한 수준이다. 8K 콘텐트의 부재와 1000만원대에 이르는 비싼 가격이 주요 장애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8K TV의 에너지소비를 유럽 기준에 맞추는 것은 사실상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업계 전체가 관련 조치를 유예 또는 완화해달라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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