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단기전서 나올 수 있는 일반적인 그림은 아니었다. 그러나 영웅들은 이기는 야구를 했다. 단기전은 오늘 이기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키움은 19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치명적인 치부를 노출했다. 좌측 중앙내야다. 작년 골든글러버 김혜성이 2루로 이동하면서 유격수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신준우를 중용했다가 개막전부터 김주형을 내세웠다.
그러더니 5월 중순부터 김휘집이 자리를 잡고 더 이상 도전자들의 반란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휘집은 2021년 2차 1라운드 9순위 출신. 고졸 2년차 내야수로서 겨우 만 20세다. 홍원기 감독은 이런 디시전을 내린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단, 김휘집이 신준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우위라는 걸 참고할 망하다.
그런데 홍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가 되자 다시 신준우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경험을 고려했다”라고 했다. 수비 하나만 보면 신준우가 조금 낫다는 의미. 신준우는 김휘집보다 1살 많다. 2020년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올 시즌 76경기에 나섰다.
그런 신준우는 1~2차전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했다. 그러나 장소를 수원으로 옮긴 3차전서 뇌관이 터졌다. 단 3이닝만 소화하고 물러났다. 4회초 무사 2루서 찬스가 걸리자 대타 김웅빈으로 교체됐다.
3이닝 동안 실책을 3개나 범했다. 1회 1사 1루서 앤서니 알포드의 타구를 잡고 글러브에서 빼는 과정에서 흘렸다. 3회에도 선두타자 배정대의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선발투수 타일러 에플러가 강백호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고 위기를 맞으면서 안정적인 수비가 절실한 상황.
그러나 신준우는 알포드의 타구를 또 한번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나마 김민혁이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키움은 3회까지 단 1실점만 하면서 신준우의 3실책에 의한 데미지를 최소화했다. 보통 단기전서 이 정도로 치명적인 실책을 잇따라 범하면 대부분 무너진다.
하지만 키움은 평범함을 거부했다. 1회 야시엘 푸이그의 선제 좌월 스리런포로 흐름을 장악하더니 3회 2점, 4회 3점, 5회 1점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리드오프 김준완이 2안타 3타점, 4번 타자 김혜성이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3번 이정후와 5번 푸이그는 4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가을야구서 보기 드물게 방망이로 실책을 덮었다. 더구나 리그에서 타격이 가장 약한 팀이 1차전 8득점에 이어 다시 한번 방망이로 승부를 쌓았다. 이제 키움은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로 간다. 에이스 안우진이라는 히든카드까지 대기 중이다.
[신준우.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