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코너 내야를 FA 혹은 트레이드로 보강해야 할까.
객관적으로 KIA 코너 내야의 생산력이 높은 편은 아니다. 올 시즌 주전 1루수 황대인은 129경기서 476타수 122안타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40득점 OPS 0.716. 주전 3루수 류지혁은 127경기서 405타수 111안타 타율 0.274 2홈런 48타점 55득점 OPS 0.715.
올 시즌 최고 1루수 박병호(KT), 최고 3루수 최정(SSG)과 비교해볼 때 확실히 떨어지긴 한다. 그러나 황대인과 류지혁의 올 시즌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특히 황대인은 KIA가 차세대 거포로 점 찍고 밀어준 첫 시즌이었다.
두 사람은 전임 감독 시절 1루 플래툰 멤버였다. 그러나 올 시즌 김종국 감독은 류지혁을 3루로 보내고 황대인을 1루 풀타임으로 내세웠다. 2015년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넘게 출전했다. 군 복무도 마쳤고, 나이도 올해 26세. 뭔가 의미 있는 시즌, 기록을 남길 시기가 됐다.
풀타임 시즌이 처음이라서 체력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5월 타율 0.312 7홈런 31타점, 7월 타율 0.295 1홈런 17타점, 9월 이후 타율 0.286 3홈런 12타점으로 좋았다. 그러나 4월과 6월, 8월에는 죽을 쒔다.
2022-2023 FA 시장에 채은성(LG)이 나온다. 채은성은 올 시즌 수준급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타율 0.296에 12홈런 83타점. 2016년부터 꾸준히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LG가 중심타자로 키우기 위해 수년간 공을 들였다.
다만, 채은성도 2018년 25홈런 이후 10홈런대에 머물렀다. 투수친화적인 잠실을 떠나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20홈런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렇다면 KIA가 노려볼 만한 선수일까. 팬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코너 내야가 약해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채은성이 S급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영입할 경우 효율성을 장담할 수 없다.
KIA로선 황대인에게 좀 더 심을 실어주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올 시즌 나성범과 박동원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KIA에 거포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KIA가 황대인을 대놓고 밀어준 건, 단순히 1년을 바라본 게 아니라 향후 KIA의 중심타선 한 자리를 오랫동안 묵직하게 채워줄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KIA는 물론, 리그 전체적으로 거포가 귀한 시대다. 김종국 감독도 올 시즌 막판 황대인을 두고 올해 풀타임 경험이 훗날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목표로 세운 80타점을 넘어 90타점을 넘긴 건 고무적이다.
단, 올 시즌을 철저히 복기하고 성장을 위한 확실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출루율이 0.315에 그쳤던 부분, 수비에서 종종 집중력이 떨어졌던 부분은 개선이 요구된다. KIA는 황대인의 시대를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 재능이 없다면 91타점을 만들어낼 수 없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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