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혜성특급이 터져야 키움 타선의 혈도 뚫린다.
키움 4번타자 김혜성은 전통적 의미의 4번 타자가 아니다. 실질적 4번 타자 이정후와 또 다른 중심타자 야시엘 푸이그 사이에서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이다. 홍원기 감독이 김혜성을 4번에 배치하면서 굳이 장타를 바라지 않는다.
이정후와 푸이그가 장타를 날리면, 김혜성이 그 사이에서 연결고리만 충실히 해줘도 클린업트리오의 위력이 극대화된다. 나아가 하위타선과 시너지까지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키움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하위타선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김혜성은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318 3타점 3득점, 플레이오프서 타율 0.375 4타점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하위타선에 밥상을 제대로 차렸다. 올 시즌 내내 4~5번 타자를 경험하면서 더 이상 낯선 그림도 아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출발이 좋지 않다. 김혜성은 1~2차전서 9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두 차례 당했다. 이정후와 푸이그도 2할대로 주춤하면서, 키움은 전반적으로 상위타선에서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김혜성의 부활 여부가 키움의 한국시리즈 생존력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다.
김혜성이 4번에서 활발하게 출루하고 누상을 누벼야 이정후와 푸이그에도 도움이 된다. SSG 투수들로선 이정후와의 승부를 피해가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 김혜성이 출루 후 스킵만 활발하게 해도 투수의 투구밸런스를 미묘하게 흔들어 놓을 수 있다. 푸이그가 상황에 따라 패스트볼 노림수를 가질 수도 있다.
김혜성은 한국시리즈 통산 6경기에 나섰으나 20타수 무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에 머물렀다. 2019년 이후 3년만에 다시 치르는 한국시리즈서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실정이다. 좋지 않은 징크스를 굳이 만들 필요는 없다.
김혜성은 4일 3차전에도 4번 타자로 나갈 듯하다. 또 터지지 않고 흐름이 끊기면 홍원기 감독이 타순에 변화를 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키움 투수들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점점 지쳐간다. 한국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마운드 운용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타선의 생산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김혜성의 침묵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도 좋지 않다. 키움으로선 김혜성이 3차전서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게 여러모로 좋다. 이정후와 푸이그를 외롭게 하면 안 된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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