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건호 기자]"가을에 잘하지 못했었는데, 요즘은 팀에 보탬이 되는 것 같다"
최원태(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05⅔이닝 50실점(44자책) 63삼진 평균 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선발로 등판 20경기를 뛰었지만, 8월 말 골반 부상을 당했고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9월 2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불펜 투수로 복귀한 최원태는 계속 구원 투수로 나오고 있다.
최원태에겐 개인 통산 3번째 포스트시즌이다. 사실 그동안 가을 야구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 2019년 준플레이오프 1이닝 4실점(4자책) 평균 자책점 36.00, 플레이오프 4이닝 5실점(5자책) 평균 자책점 11.25, 한국시리즈 2이닝 3실점(3자책) 13.50을 기록했다. 2021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1⅔이닝 4실점(3자책) 평균 자책점 16.20이었다. 4경기 평균자책점은 15.58.
하지만 이번 시즌 최원태는 키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1실점(1자책) 평균 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10월 16일 1차전에서 실점한 뒤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3⅓이닝 무실점,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9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96으로 뛰어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최원태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SS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키움이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최원태는 추신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에도 최원태는 마운드에 올라왔다. 최원태는 최정에게 볼넷, 후안 라가레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성한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포구 실책을 범하며 다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원태는 최주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키움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원태는 "그동안 포스트시즌 때 못했다. 올해는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준비도 열심히 했다.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라며 "(김)재웅이와 (김)동혁이가 멀티 이닝을 던지며 고생하고 있다. 애들이 고생하니까 나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틀 연속 멀티 이닝을 던졌지만,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키움의 마지막 홈 경기였다. 한국시리즈 5~7차전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최원태는 키움의 마지막 홈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원태는 "마지막 경기에서 세이브해 감회가 남다르다. 내가 가을에 잘하지 못해서 팬분들께서 속상하셨을 텐데 죄송하다"라며 "그래도 요즘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이번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최원태는 선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팀에 보탬이 자리에서 뛰겠다고 전했다. 그는 "골반이 아파서 2군에 내려갔다 왔다. 그 후 불펜에서 뛰고 있다. 당연히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며 "하지만 내가 보탬이 되는 자리에서 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냥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키움 최원태가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서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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