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할 말이 없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는 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WS) 6차전에 좌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슈와버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휴스턴 선발 프램버 발데스의 5구째 95.7마일(약 154km) 낮은 싱커를 힘껏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때까지 슈와버는 필라델피아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슈와버의 입지는 순식간이 바뀌었다.
슈와버는 1-4로 패색이 짙어지던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휴스턴의 바뀐 투수 브라이언 아브레유와 맞붙었다. 슈와버는 볼카운트 1B-2S까지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타격을 펼쳤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번트 모션을 취했고, 아브레유의 4구째 98.1마일(약 157.9km)의 패스트볼을 건드렸다.
아브레유가 던진 4구째 하이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볼. 슈와버가 번트로 건드린 타구는 백네트 쪽으로 향하는 파울이 됐다. 슈와버는 번트 직후 타구를 바라보지도 않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그는 결국 '스리번트 삼진'으로 인해 자동 아웃됐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6회 슈와버의 홈런 이후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1-4로 패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이 좌절됐다.
슈와버의 '스리번트' 행동에 수많은 비판·비난이 쏟아졌다. 'MLB.com'의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슈와버가 2스트라이크에서 번트를 댔나요?라고 반문하며 "지금 당장 시리즈를 중단해야 한다"고 슈와버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강하게 꼬집었다.
그리고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또한 "뭐야? 슈와버가 2아웃, 2스트라이크에서 번트로 삼진을 당했다", 미국 '바스툴스포츠'의 스미시는 "슈와버가 2스트라이크에서 번트를 시도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미국 'NBC 스포츠'의 빌 비어는 "2스트라이크에서 번트를 시도하는 슈와버가 든 백기는 지옥"이라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많은 언론계 종사자와 필라델피아 팬들은 슈와버가 끝까지 노력하지 않고 포기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워싱턴 포스트'는 "필라델피아의 가장 무서운 강타자 중 한 명인 슈와버가 2스라이크에서 번트를 시도해 스리번트 삼진을 당했다. 이 기괴한 삼진은 필라델피아가 잠시 앞섰던 홈런보다 더 임팩트가 컸다"고 지적하며 "필라델피아는 2008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슈와버 입장에선 터지지 않는 팀 타선과 무너지는 마운드가 야속했을 수 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슈와버의 행동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슈와버는 올해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5안타 3홈런 4타점 타율 0.250 OPS 1.123의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포기하는 행동으로 많은 질타를 받게 됐다. 떠나는 자리가 결코 깨끗하지 못했다.
[스리번트로 아웃된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