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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10시59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를 걷고 있는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의 모습.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태원 참사가 벌어졌을 당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느긋하게 뒷짐을 진 채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을 인용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9시24분쯤 용산경찰서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 전 서장은 오후 9시47분쯤 식사를 마친 뒤 관용차량을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이 전 서장은 10분 뒤인 10시쯤 녹사평역 근처에 도착했으나 교통정체로 이태원 현장에 진입할 수 없었다.
이 전 서장은 여러 우회도로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진입할 수 없었고, 오후 10시55분에서 11시1분 사이 참사 현장 근처인 앤틱가구거리에서 하차해 도보로 이태원 파출소까지 이동했다.
녹사평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인 이태원역까지 이동하기 위해 차량 안에서 1시간가량을 소요한 셈이다.
연합뉴스TV는 당시 이 전 서장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6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오후 10시59분 한 무리의 인파가 앤틱가구거리를 지나고 있었고, 그 뒤로 걸음을 옮기는 이 전 서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전 서장은 뒷짐을 지고, 아래쪽을 바라보는 듯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걷고 있었다. 이 전 서장의 곁에는 형광색 경찰 조끼를 입은 수행 직원이 있었다. 이때는 이미 참사가 벌어진지 40여분이 지났을 때였다.
한편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행적과 관련해 허위 보고 의혹을 받고 있다.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5분 뒤 현장에 간 것으로 기록됐으나, 감찰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서장은 현재 대기발령 조처돼 조만간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감찰 결과를 토대로 이 전 서장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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