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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9억원짜리 ‘엽의 전쟁’이 시작된다.
LG가 지난 6일 새 사령탑에 염경엽 전 넥센, SK 감독을 선임했다. 3년 21억원 계약으로 KBO리그 현직 감독 최고 대우를 안겼다. 이로써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은 2023시즌에 나란히 신임 감독 체제로 출발한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에게 3년 18억원 계약을 안겼다. 역대 초보 감독 최고대우다. 10개 구단 감독을 기준으로 하면 염 감독이 1위, 이 감독이 3위(2위 KT 이강철 감독-3년 20억원). 이제 잠실에 39억원짜리 ‘엽의 전쟁’이 시작된다.
파격대우와 별개로, 2023년 ‘엽의 전쟁’에 외부 FA들이 가세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이 감독은 공개적으로 “포수가 약하다”라고 했다. 업계에선 두산이 FA 포수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LG는 어떨까. 외부 FA보다 내부 FA 단속이 우선이다. 박동원과 FA 포수 2인자를 다투는 유강남 내야수 랭킹 1위 채은성에 선발투수 임찬규까지 있다. 이들 중 1명이라도 잡지 못하면 전력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KBO리그는 2023시즌부터 샐러리캡을 시행한다. 10개 구단은 각종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샐러리캡 1회 초과로 제재금을 낼 수는 있어도, 2회 초과로 신인드래프트 9계단 하락까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LG와 두산도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다. 각각 115억원 간판타자 김현수(LG)와 김재환(두산)이 있고, 주요 포지션에 FA 계약자들이 있다. 올해 연봉을 몰아줬다고 해도 엄청난 금액을 퍼부으면서까지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 단, 팀 페이롤을 절묘하게 배합하면 외부 FA를 1명 정도 영입할 여유공간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신임감독의 최고선물은 외부 FA다. 두산의 경우 실제로 포수가 취약지점이다. 반면 LG는 외국인타자를 제외하면 딱히 취약 포지션은 없다. 그러나 혹시 FA 시장에서 채은성이나 유강남을 내주면 전력보강의 필요성은 생긴다.
KBO 레전드 오브 레전드와 염갈량의 만남으로 내년 잠실 라이벌전이 큰 화제를 모을 조짐이다. ‘엽의 전쟁’의 주인공도 결국 감독이 아닌 선수다. LG와 두산 프런트가 올 겨울 신임감독들에게 어느 정도의 전력을 세팅해 놓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FA 영입을 싫어하는 감독은 한 명도 없다.
[염경엽 감독(위), 이승엽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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