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화성 이현호 기자] 월드컵 출정식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저녁 8시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맞붙는다. 카타르로 출국하기에 앞서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한국은 이번 아이슬란드전 이후 평가전 없이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전 대회 출정식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은 6월 1일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비록 1-3으로 패배했지만 41,254명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의 월드컵 가는 길을 배웅했다. 열기도 뜨거웠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은 2014년 5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도 0-1로 졌지만 57,112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붉게 물들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정식은 2010년 5월 16일 에콰도르전이었다. 62,209명이 입장했다.
반면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정식이 열린 11월 11일에는 화성종합스포츠타운 관중석이 텅 비었다. 경기 시작 이후에도 관중석 절반 이상이 비어있는 걸 볼 수 있다. 골대 뒤편 붉은악마 응원석도 중앙 1층 섹터만 겨우 채웠다. 공식 관중 수는 후반전 중반이 되어야 집계할 수 있다.
당연히 응원 소리도 작았다. 관중들이 띄엄띄엄 앉아있기 때문에 붉은악마의 응원 유도가 일반석 관중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붉은악마의 북소리와 함성만 쓸쓸하게 울려 퍼졌다. 애국가 제창 시간에도 웅장함은 느낄 수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잔디 상태도 A매치를 치르기에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라운드 중앙과 가장자리를 불문하고 곳곳이 변색되어 있었다. 킥오프 직전에 경기장 관리 직원들이 리어카를 끌고 들어가 급하게 보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다른 국가들은 이 시기에 유럽이나 중동 등 해외로 나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은 17일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캐나다와 친선전을 잡았다. 캐나다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팀이다.
한국은 왜 굳이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떠날까. 축구계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KFA)가 11월 A매치 파트너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국내 A매치에서 얻는 수익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번 출정식은 흥행 실패가 예견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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