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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FA 시장 진출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달콤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한 선수는 2명. 그 중 1명은 바로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마틴 페레즈(31)였다.
베네수엘라 출신 좌완투수인 페레즈는 2012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2013년 10승, 2016년 10승, 2017년 13승을 거두고 2019년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0승을 챙겼으나 특급 투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거둔 성적 역시 7승 8패 평균자책점 4.74로 평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400만 달러(약 53억원)에 계약을 맺고 텍사스로 돌아온 페레즈는 일약 특급 에이스로 변신했다. 196⅓이닝을 던져 12승 8패 평균자책점 2.89로 대반전을 일으킨 것이다. 그가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다시 찾아온 FA의 기회. 텍사스는 페레즈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고 페레즈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퀄리파잉 오퍼 수용 자체가 '인생역전'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페레즈는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면서 내년 연봉이 1965만 달러(약 260억원)로 결정됐다. 연봉 금액이 무려 5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연봉이 2000만 달러(약 265억원)이니 거의 류현진급 대우를 받는 것과 다름 없다.
페레즈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왔다면 다년 계약도 노릴 수 있었겠지만 연봉 1965만 달러급의 대우를 받았을지는 미지수. 따라서 페레즈의 입장에서도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팀이 FA 자격 선수에게 1년 재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로 연봉 금액은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금액으로 정해진다. 페레즈와 함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선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작 피더슨이 있다.
반면 애런 저지, 제이콥 디그롬, 트레이 터너, 카를로스 로돈, 댄스비 스완슨, 크리스 배싯, 앤서니 리조, 잰더 보가츠, 네이선 이볼디, 윌슨 콘트레라스, 브랜든 니모, 타일러 앤더슨 등 12명은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고 이들 중 리조는 뉴욕 양키스와 2년 4000만 달러, 앤더슨은 LA 에인절스와 3년 39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마틴 페레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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