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손흥민이 안면보호 마스크 착용 소감을 직접 들려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피치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마친 뒤 바로 옆 기자회견장에 손흥민이 나왔다. 손흥민은 검은색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뛸 수 있는지에 대해 답했다.
-마스크 직접 써보니까 어떠한지.
월드컵 소집하기 전부터 토트넘에서 따로 훈련했다. 마스크 쓰고 공을 찼다. 오늘 대표팀에서 처음 마스크 쓰고 훈련했지만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 훈련 잘 소화했다.
-부상 전과 비교해서 현재 컨디션은 어느 정도인지.
빠짐 없이 경기를 치렀다. 사실상 운동을 쉰 건 10일밖에 안 된다. 재충전할 시간이었다. 수술은 몸을 많이 망치는 일이다. 수술 후 회복하는 단계다.
-출전은 언제쯤 예상하는지.
제가 예상하기는 어렵다. 의사가 아니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선수로서 (안면부상은) 리스크가 있다. 다칠 수 있는 리스크는 언제나 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 왔다. 지금 ‘경기 다 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머리 쪽으로 공이 오면 위축되는지.
아직 헤딩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헤딩을 해보지도 않았다. 수술한 지 10일 정도 됐다.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카타르 오기 전전 날에 토트넘에서 스프린트 훈련했다. 문제없이 잘했다. 뛰는 데 지장 없다.
-마스크 착용감은.
생각보다 편안하다. 나쁘지 않다. 영국에서 썼을 때보다 다른 것 같다. 날씨 때문에. 영국에서는 편안하게 착용했다. 카타르는 더워서 땀을 계속 흘린다. 마스크를 계속 만지는 이유는 부기가 계속 빠지기 때문이다. 얼굴 형태 맞추려고 한다. 생각보다 편안해서 놀랐다.
-마스크 재질은, 몇 개 가져왔는지.
비밀이다. 얼굴을 보호해줄 수 있는 카본 재질이다. 상당히 가벼워서 놀랐다. 여유분도 충분히 가져왔다. 파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번갈아 가면서 쓰겠다.
-브라질 월드컵 끝나고 울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울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월드컵은?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월드컵이 세 번째다.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이 있다.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미래는 볼 수 없다. 첫 경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특별한 월드컵으로 만들고 싶다.
-토트넘 벤탄쿠르(우루과이)와 맞붙을 텐데 나눈 얘기가 있다면.
농담으로 ‘살살하자’고 했다. 서로 다치지 말고 잘하자고 했다. 동료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워낙 좋은 친구다. 실력도 좋다. 가벼운 농담 주고받았다.
-보호를 위해 경기 뛰면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팬들이 볼 때 무리가 될 수도 있다. 위험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축구선수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경기 뛴다. 위험 감수는 제가 하는 거다. 팬들에게 즐거움, 희망을 드리고 싶다. 위험은 충분히 감수하겠다.
-고층 건물에 손흥민 전신 포스터가 걸려있다. 대표팀 숙소 건너편 건물인데.
사진으로 먼저 받았다. 미리 알았다. 어제밤 늦게 속소에 왔는데 커튼이 다 닫혀 있더라. 아침에 커튼을 열고 봤는데 잘 보였다. 운이 좋게 다른 선수는 안 보이고 제 사진만 보이는 각도였다.
-벤투 감독이 해준 말은.
괜찮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다들 반겨줬다. 어디 가서 환영받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반겨줘서 기분 좋았다. 아직 시간이 얼마 안 돼서 많은 얘기 나눌 시간이 없었다.
-오현규를 예비 선수로 데려왔다. 오현규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현규는 실망할 수도 있고, 기분이 좋을 수도 있다. 제가 지금 현규에 대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제 출전 여부 상황을 모른다. 현규에게 굉장히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월드컵에서 같이 훈련하고 느끼고 배울 수 있다.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소중한 경험이다. 현규가 분명히 잘하겠지만 많은 걸 얻어가면 좋겠다.
-1%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리가 대회 첫 경기였어도 가능했을까.
‘만약에’라는 가정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1% 이하의 가능성이 있어도 그것만 보고 달려가겠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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