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루만에 ‘감동 캐롯’이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최근 이정현이 단시간에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BL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가드로 성장한다고 확신했는데, 단점들을 고치는데 시간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시즌을 준비하면서, 또 올 시즌 초반을 치르면서 단점을 고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정현은 실제 그렇게 되고 있다. 캐롯의 경기를 보면, 승부처에 이정현이 해결사로 나선다. 캐롯의 승부처 최대무기는 디드릭 로슨과 전성현의 빅&빅 2대2. 로슨이 볼 핸들링을 하고 전성현이 스크린을 거는 이 포메이션이 수비의 혼란함을 안겨준다.
수비는 두 사람을 취사선택하기 어렵다. 로슨이 스위치를 유도해 미스매치 공격을 할 때 깊은 헬프를 들어가기 어렵다. 전성현이 순간적으로 비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스위치를 무한대로 해도, 캐롯의 이후 움직임이 상당히 좋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빠른 패싱게임이 이뤄진다.
이 찬스를 이정현이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캐롯을 상대한 한 감독은 결국 로슨과 전성현의 2대2를 막아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이정현을 못 막는다. 이정현은 신인이던 지난 시즌에도 미드레인지 게임이 좋았지만, 올 시즌에는 슛 거리도 늘어났고, 컨테스트를 받아도 릴리스가 흔들리지 않고 꽂는다.
즉, 현 시점에서 캐롯은 로슨, 전성현, 이정현이 외곽에이스 역할을 번갈아 할 수 있다. 파이브 아웃과 스크린을 활용한 스페이싱 게임이 좋다. 물론 19일 KT전처럼 스타트가 불안하면 결국 무너지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3~4번이 약하다.
그러나 이날 DB를 상대로 에너지레벨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진유와 최현민의 헌신이 컸다. 그리고 승부처에 밀리는 흐름을, 이정현이 해결했다. 이정현은 4쿼터에만 3점슛 3방으로 9점을 만들었다. 아울러 캐롯은 4쿼터에만 3점슛 10개를 시도해 7개를 넣었다. 골밑의 레나드 프리먼, 드완 에르난데스를 상대할 때는 헬프와 로테이션으로 최대한 버텨냈다. 그렇게 캐롯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정현이 왜 김승기 감독의 남자인지 입증했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서 원주 DB 프로미를 82-77로 이겼다. 9승4패로 2위를 유지했다. 로슨이 21점, 이정현이 19점을 올렸다. DB는 3연패하며 6승6패. 두경민이 19점을 올렸다.
[이정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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