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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MVP 수상 경력만 3회에 빛나는 괴물타자이지만 그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0일(한국시각) FA 시장에 나온 우완투수 제이콥 디그롬(34)에 대한 전망을 하면서 "LA 에인절스가 디그롬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에인절스는 올해 73승 8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에인절스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14년. 특히 마이크 트라웃(31)과 오타니 쇼헤이(27)라는 리그 최고의 선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에인절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2002년이 유일하다.
'MLB.com'이 에인절스에게 디그롬을 영입하라고 '충고'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마침 오타니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트라웃과 오타니가 함께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
"오타니가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될 예정인 상황에서 에인절스가 세계 최고의 선수 2명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MLB.com'은 "트라웃은 메이저리그에서 12년 동안 엄청난 경력을 쌓았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단 한번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은 당연히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트라웃이야말로 리그에서 우승 빼고 모든 것을 다 이룬 타자라 할 수 있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2014, 2016, 2019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휩쓸며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119경기에 나와 타율 .283 40홈런 80타점을 기록했으며 올스타와 실버슬러거 역시 거머쥐었다. 통산 1407경기에 나와 타율 .303, 출루율 .415, 장타율 .587, OPS 1.002 350홈런 896타점 204도루를 기록한 타자다.
트라웃은 2019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728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금도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남아 있으며 유일한 4억 달러대 계약이기도 하다. 그런 그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커녕 포스트시즌 무대에 한번 밖에 뛰지 못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결국 디그롬 같은 슈퍼에이스가 추가돼야 에인절스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MLB.com'은 "오타니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 뛴 적이 없다. 이제 오타니와 짝을 이룰 수 있는 에이스를 추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오타니 외에는 경기를 압도할 만한 기량을 갖춘 투수는 보이지 않는 것이 에인절스의 현실이다.
[마이크 트라웃(왼쪽)과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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