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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가 21일 새벽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사건의 핵심으로 구속 재판을 받던 남욱 변호사는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구속 수감됐던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가 21일 풀려났다.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석방돼 ‘폭탄 발언’을 이어갔던 만큼 정계와 법조계에선 남 변호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날 0시 4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남 변호사는 “죄송합니다” 한마디를 남긴 뒤 바로 검정색 그랜저에 올라탔다.
0시 7분께 출발한 남 변호사의 차량은 십수대의 취재차량이 뒤를 따라붙자 이를 따돌리려는 듯 시작부터 갑작스럽게 2번을 유턴하기도 했다.
출발 이후 25분 가량 지나 서초동 자택 부근에 도착한 남 변호사의 차량은 다시금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집 앞을 빙빙 돌았다.
이후로도 10분 이상 자택 주위를 맴돌던 남 변호사 차량은 결국 0시 40분께 자택에 들어가는 대신 급하게 수백미터 떨어진 인근의 한 호텔로 들어갔다. 해당 호텔에선 남 변호사의 숙박 일정을 알지 못한듯 “어떻게 오셨냐”고 묻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호텔로 따라온 10명 내외의 취재진들에게 “오늘은 힘들다”, “다음에”, “죄송합니다” 등 짧은 말 몇 마디만 남겼다. 곁에 있던 남 변호사 변호인 측은 “오늘(20일)도 밤 10시까지 조사를 받았다”며 “내일 공판에서 잘 설명하겠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곧바로 21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 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리는 공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남 변호사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 “숨김 없이 말하겠다”고 밝히는 등 검찰 등에 협조 의지를 밝힌 터라 앞으로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3대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도 사흘 후인 24일 0시께 풀려날 전망이다. 남 변호사와 김 씨는 법원이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요청을 기각함에 따라 순차적으로 석방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가장 먼저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0일 석방된 바 있다.
이로써 대장동 개발 의혹 비리의 핵심 인사들인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본부장은 모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대 최측근’이라 부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최근 구속돼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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