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제 한화의 리더는 누가 될 것인가. 리더도 돈으로 사야 할 판이다.
한화가 '주장'을 잃었다. 한화 주장 하주석은 19일 새벽 5시 50분경 음주운전을 하다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하주석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8%. 결국 그는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주석이 음주 단속에 적발된 사실을 인지한 한화는 20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하주석은 중징계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KBO 규약에는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를 당한 선수에게 7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여기에 구단에서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쳐 추가적으로 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있어 하주석은 최소 내년 시즌 절반 이상은 뛰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한화로선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주전 유격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주장도 선임을 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리빌딩이 아직 끝나지 않은 한화는 일찌감치 하주석을 팀 재건의 중심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점찍고 있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내 생각으로는 하주석이 주장을 연임해 팀이 잘하고 진화를 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년에도 하주석에게 캡틴 완장을 채울 계획이었으나 이제는 말짱 도루묵이 됐다.
한화의 현실상 하주석이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알맞은 선택이기는 했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한 하주석은 어느덧 프로 11년차를 맞았고 나이도 20대 후반으로 기량 역시 무르익을 타이밍에 접어 들었다. 그러나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올해 헬멧 투척 사건으로 KBO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리더로서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하지는 못했다. 여기에 음주운전 파문까지 일으켰으니 '리더십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만약 한화가 내부에서 새로운 리더를 찾지 못한다면 결국 외부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 해 '빈손'이었던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FA 시장에서는 어떻게든 수확을 거두려 한다. 사실 FA 시장에서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선수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런 선수일수록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을 수밖에 없다. 현재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에서 실력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선수는 양의지가 꼽힌다. 그런데 포수 대란이 펼쳐지면서 양의지의 몸값도 거듭 상승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해 5년 총액 54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은 최재훈이 안방을 지키고 있지만 양의지를 영입한다고 해서 라인업에 큰 혼란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아무리 천하의 양의지라도 144경기를 모두 마스크를 쓸 수는 없다. 그래도 건재한 공격력이 있어 때에 따라 지명타자로 활용해도 무리는 없는 선수다.
때문에 한화가 이미 양의지를 타깃으로 선정했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렸다. 그런데 하주석의 포지션은 유격수다. 당장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도 필요하다. 한화의 FA 전략이 바뀔 수도 있는 포인트다. 실력과 더불어 리더십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면 양의지에 올인을 해야겠지만 내야 포지션의 핵심인 유격수 자리를 메우려면 FA 내야수에게 구애 작전을 펴야 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곤란해진 한화의 입장이다.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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